뉴스초점 - 배·대봉감 저온피해 얼마나 심각한가?

배는 재배면적 절반이상, 대봉감은 거의 전체면적에 피해발생

평년보다 10여일 일찍 개화 및 발아 후 -4℃기온에 고사 속출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0년 04월 17일(금) 09:52
영암지역 과수 작목에 저온(서리)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배의 경우 재배면적의 절반 이상, 대봉감의 경우 전체 면적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봉감 주산지인 금정면의 경우 저지대는 80%, 중·고지대는 60∼70%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발아한 싹이 고사되는 피해로 그 여파가 향후 2∼3년 지속될 수도 있어 재배농민들에 대한 지원 및 사후관리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지역 과수의 저온피해가 이처럼 심각한 것은 올 겨울철 온난화 현상 때문에 이들 과수 작목 모두가 무려 10여일이나 일찍 발아 및 개화한 상태에서, 배의 경우 인공수분작업을 해야 하는 시기인 4월 5~6일 사이 최저기온이 영하 4℃까지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는 저온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업기술센터(소장 박종삼)에 의하면 대봉감은 지난 4월4일 발아해 평년(4월15일)보다도 11일이나 그 시기가 빨랐다. 또 배는 지난 3월29일 개화해 평년(4월8일)보다도 10일이나 빨랐다.
반면 이 시기 영암지역 최저기온은 4월3일 영하 1℃, 4일 영하 1.4℃, 5일 영하 3.3℃에 이어, 6일에는 영하 4℃까지 떨어졌다. 심지어는 지난 14일까지도 서리가 내리는 등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대봉감의 경우 4월5~6일 영하4℃의 저온과 추위에 제일 약한 발아기가 겹쳐 피해가 심하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지인 금정면의 경우 저지대는 80%, 중·고지대는 60∼70%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대봉감 발아기에 저온피해가 발생, 신초가 고사하게 되면 착과량이 적을 수밖에 없고, 나무 세력 조절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면서, "웃자람 방지를 위해 질소질 시비량을 50% 이상 감비하는 대신, 칼슘과 칼륨 등 무기질비료의 시비로 나무의 안정생장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또 "착과량이 적은 만큼 가지가 웃자라 병해충에 노출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탄저병, 낙엽병 등의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병해충 관리도 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암지역 대봉감 농사는 모두 917농가가 691㏊에 재배하고 있다.
배의 경우도 배꽃 만개기인 지난 4월6일 저온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암지역 배꽃 개화기는 3월29일로 전년(4월4일)보다 6일, 평년(4월8일)보다는 10일이나 빨랐다. 또 만개기(재배면적의 80% 개화)는 4월6일로 전년(4월11일)보다 5일, 평년(4월15일)보다는 9일이나 빨랐다.
이 상태에서 영하 4℃까지 내려가는 저온이 지속되면서 배 재배면적의 50% 이상의 배 밭에 꽃잎고사, 수정불량 등 집중피해가 발생했다. 농업기술센터 조사결과 덕진면 배 재배농가의 경우 가지 하나에 달린 꽃 8개 중 7개가 고사하고 1개만 정상인 경우까지 있어 피해율은 80% 이상일 것으로 우려됐다.
배는 개화기에 영하 1.7℃ 이하의 기온이 30분 이상 지속하면 배꽃 암술머리와 배주가 검게 변하는 저온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또 저온피해가 발생하면 수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생육 부진으로 상품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함께 후속 관리가 필요하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에 따라 "늦게 핀 꽃에서라도 반드시 착과시켜 수확량을 확보해야 하고, 동시에 나무 세력안정이 절대 필요하다"면서, "인공수분 횟수를 최대한 늘려 기존 2회에서 4~5회까지 해야하고, 정형과 비율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수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영암지역 배 농사는 286농가 422㏊에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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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평 군수,
배·대봉감 저온피해 현장 긴급점검
전동평 군수는 지난 4월 13일 금정면과 신북면을 차례로 방문, 대봉감과 배 등 과수 저온피해 현장을 긴급점검하고 피해 농업인을 위로했다.
전 군수는 "저온피해로 과수농가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과수는 올해 관리가 내년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에 과수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적극적 사후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군은 피해복구를 위해 농작물보험 관련 개선사항, 피해조사, 영양제공 등 후속 조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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