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시민당 180석 확보 '슈퍼여당' 탄생

광주·전남지역 18석도 '싹쓸이'…민생당과 무소속 현역의원 모두 탈락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4월 17일(금) 10:47
지난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 '슈퍼여당'으로 탄생했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미래한국당 34.18%, 시민당 33.21%, 정의당 9.54%, 국민의당 6.71%, 열린민주당 5.32% 등을 기록했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 등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싹쓸이하고 텃밭 탈환에 성공했다.
4년 전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에 단 1석을 얻는 데 그친 민주당은 민생당과 무소속 현역 후보들을 누르고 18석을 모두 차지했다.
특정 정당이 지역에서 모든 의석을 차지한 것은 1996년 15대에서 당시 새정치국민회의가 23석 모두를 싹쓸이한 이후 24년 만이다.
민주당은 광주 8개, 전남 10개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민주당은 대부분 지역구에서 70∼80%의 높은 지지율을 얻어 현역이 중심이 된 민생당·무소속 후보들을 큰 차이로 이기며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 당선인은 현역 3명을 제외하고는 초선이다.
광주에서는 송갑석(서구을) 후보가 수성에 성공했다. 서구갑에서는 민주당 양향자 후보가 7선에 도전한 민생당 천정배 후보에게, 동구남구갑에서는 민주당 윤영덕 후보가 4선에 도전한 민생당 장병완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북구을의 민주당 조오섭 후보도 무소속 김경진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승기를 잡은 이병훈(동구남구을), 이형석(북구을), 이용빈(광산구갑), 민형배(광산구을) 후보도 금배지를 달았다.
전남에서도 현역인 서삼석(영암·무안·신안)·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가 자리를 지켰다. 목포의 김원이 후보는 민생당 박지원·정의당 윤소하 후보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국회에 입성했다. 지역의 유일한 전략 공천자인 순천·광양·구례·곡성갑의 소병철 후보도 무소속 노관규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주철현(여수갑), 김회재(여수을), 서동용(순천·광양·구례·곡성을), 신정훈(나주·화순),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윤재갑(해남·완도·진도) 후보도 민생당과 무소속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현역 의원 13명이 출사표를 던진 민생당은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8명의 후보를 낸 미래통합당과 각각 10명, 6명의 후보가 나온 정의당, 민중당도 의석을 얻는 데 실패했다.
더불어시민당, 광주·전남 득표율 60%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광주·전남에서 60%에 달하는 높은 득표율을 거둬 비례대표 선거에서 경쟁했던 다른 비례 정당들을 크게 따돌렸다.
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민당은 광주에서 47만698표를 얻어 득표율 60.95%를 기록했다. 7만6천42표(9.84%)를 받은 2위 정의당과는 50%포인트 넘는 격차를 벌렸다. 시민당과 '적통 경쟁'을 벌인 열린민주당은 8.18%(6만3천203표)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광주 8개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 5명을 둔 민생당은 6.36%(4만9천188표) 득표율로 4위에 머물렀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3.18%(2만4천600표)로 민중당(2.92%)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남에서도 시민당이 60.34%(62만1천100표)라는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정의당(9.56%), 민생당(7.41%), 열린민주(6.96%), 미래한국(4.18%), 국민의당(3.87%), 민중당(3.05%) 등이 뒤를 이었다.
당선인 18명 중 6명 20억 이상 재력가
6명은 병역 미필자, 5명은 전과 보유자
광주·전남 당선인 3명 중 1명은 20억원 이상 재력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6명은 병역 미필이었으며 5명은 전과가 있었다.
양향자(광주 서구을) 당선인은 34억9천800만원, 김회재(여수을) 당선인은 33억3천300만원을 신고해 각각 광주·전남에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 29억6천900만원,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26억4천600만원, 이병훈(광주 동남을) 25억5천200만원, 주철현(여수갑) 22억5천300만원 등 당선인 6명이 20억원 이상 재산을 보유했다. 이용빈(광주 광산갑) 14억400만원, 서삼석(영암·무안·신안) 13억1천600만원 등 당선인 2명은 10억원대 재산을 신고했다. 이밖에 민형배(광주 광산을) 9억7천200만원, 김원이(목포) 7억5천900만원,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4억500만원, 서동용(순천·광양·곡성·구례을) 3억9천만원, 이형석(광주 북구을) 3억300만원이었다. 조오섭(광주 북구갑), 윤재갑(해남·완도·진도), 윤영덕(광주 동남갑)·송갑석(광주 서구갑), 신정훈(나주·화순) 당선인은 1억원대였다.
후보자 명부 작성 당시 체납액이 있었던 당선인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소병철 당선인은 유일하게 최근 5년간 체납액(20만원)이 있었다. 양향자(3억9천256만원) 당선인은 광주, 소병철(1억5천998만원) 당선인은 전남 최고액 납세자였다. 이용빈(2억1천725만원), 김회재(1억428만원) 당선인도 1억원 이상 세금을 납부했다. 주철현(8천46만원), 이병훈(6천969만원), 민형배(6천794만원), 이개호(6천197만원) 당선인도 상대적으로 많은 세금을 냈다. 조오섭(158만원), 송갑석(274만원), 윤영덕(281만원) 당선인은 납부액이 가장 적었다.
여성인 양향자 당선인을 제외한 17명 중 병역 미필자는 6명이었다. 3명 중 1명 꼴이다. 윤영덕, 송갑석 당선인은 각각 수형을 이유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 조오섭 후보는 수지(손가락) 결손으로 군 복무를 마치지 않았다. 전남에서도 소병철, 서동용, 신정훈 당선인 등 3명이 미필자였다. 소병철 당선인은 디스크 이상으로도 불리는 '요추 척추궁 완전 절제술 및 제4 요추 전이증 수술'을 사유로 들었다. 서동용, 신정훈 당선인은 수형으로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전과가 있는 당선인은 5명으로 상당수는 집회·시위 관련 전과였다. 신정훈 당선인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5건의 전과 기록이 있다. 전국대학생 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인 송갑석 당선인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4건의 전과가 있다. 윤영덕 당선인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2건의 전과를 신고했다. 서동용 당선인은 공용물건 손상, 김승남 당선인은 특수 공무 집행방해 등 1건씩 전과가 있다.
호남 중진의원들 줄줄이 낙마 쓸쓸히 퇴장
박지원 장병완 박주선 천정배 김동철 등 호남을 대표했던 다선 중진의원들이 이번 총선에 불어 닥친 '파란색 돌풍'에 모두 무너졌다.
호남 중진의원이 포진해 있던 민생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에서 단 1곳도 경합지역이 없는 것은 물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낮은 득표율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 견제론도 있는 만큼 호남 중진 중 최소한 1~2명 정도는 생환할 것이라는 예상은 '민주당 바람'을 읽지 못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중진들의 득표성적은 초라하다 못해 충격적인 수준으로 민주당 후보들에 더블스코어 차이로, 한마디로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견고한 지지율을 유지하던 고흥·보성·장흥·강진의 황주홍 의원도 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졌다.
특히 이들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다음 대선에서 '호남 대통령'을 만든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말까지 내놓으며 읍소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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