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사거리 등 전남 25개소 '5·18 사적지' 지정 전남도, 표지석 통일 관리 등 5·18 역사현장 보존·관리 나서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0년 05월 08일(금) 13:52 |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전남도내 76개소에 5·18 표지석과 안내판이 설치, 관리되어 왔으나, 각 지자체별로 표지석의 디자인이 달라 일관성이 없고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시설물로만 관리된 5·18역사 현장을 5·18사적지로 지정하고 통일된 표지석 등 디자인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두 차례에 걸쳐 사적지 현장 방문 평가를 추진했다.
전남도는 5·18 사적지 지정을 위해 9개 시·군으로부터 47개소의 후보 지역을 추천받아 역사적 진실성, 상징성, 대표성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전라남도 5·18기념사업위원회'에서 8개 시·군 25개소를 지정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5·18사적지는 영암군의 경우 ▲영암읍 사거리 ▲영암읍 역리 삼거리 ▲신북장터 등 3곳이다. 영암읍 사거리는 영암 청년 40여명이 모금을 통해 버스부착 현수막, 머리띠, 각목 등 시위 용구를 제작한 곳이자, 버스 2대로 90여명의 청년들이 광주 진입을 결의하고 출발한 곳이다. 또 영암읍 역리 삼거리는 2만5천여 발의 실탄을 시민군 차량에 나누어 실었던 곳이며, 신북장터는 상·하행 시위차량들이 이곳에 모여 서로 상황과 소식을 전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고, 학생과 청년들이 자체시위대를 구성한 곳이다.
이밖에 도내에서는 ▲목포역, 중앙공설시장 옛터 등 목포시 5개소 ▲옛 금성파출소 예비군 무기고, 남고문 광장 등 나주시 5개소 ▲화순군청 앞 일대, 너릿재 등 화순군 3개소 ▲강진읍 교회 등 강진군 2개소 ▲우슬재, 해남군청 앞 광장 등 해남군 5개소 ▲무안버스터미널 등 무안군 1개소 ▲함평공원 등 함평군 1개소 등이 5·18 사적지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사적지는 시군별 주요 항쟁지, 희생자 발생지 등 역사적 대표성이 뚜렷한 장소 위주로 지정했으며, 일련번호는 사적지 순례 관광과 역사교육 프로그램 활용에 유리하도록 시군 단위로 사건 전개를 감안해 순서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도는 이번 사적지 지정을 계기로 관리 계획을 수립해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며, 남도오월길 코스 개발과 해설사 양성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남 5·18의 역사를 알리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남도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취소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문화제를 대신해 오월정신을 도민과 공유할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및 '옛 전라남도청 현판' 제막식을 오는 5월 15일 전남도청 김영랑문 앞 광장에서 간소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