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 '코로나19' 사태 속 조선업은?

1분기 수주 전년대비 70% 급감 2016년 이후 최대 위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땐 유동성 문제 등 발생 우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0년 05월 08일(금) 14:06
'코로나19' 사태로 제조업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1위인 우리 조선업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 초 계획됐던 카타르의 LNG선 발주가 지연되고,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인 'IMO 2020' 시행에도 친환경 선박 발주량 또한 신통치 않아 수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조선업이 2016년보다 더 심각한 수주절벽이 우려된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4월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코로나19' 관련 조선업계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주요 조선사 및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전 세계 선박 발주가 급감하는 등 조선업계에 대한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어, 업계의 건의사항 및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산업부 자료에 의하면 올 3월 기준 국내 조선사의 총 수주잔량은 2천118만CGT로, 조선사들은 1~2년간 건조할 일감을 확보, 정상 조업 중이다.
그러나 올 1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239만CGT에 그쳤다. 또 우리나라는 이중 40만CGT를 수주해 92만CGT에 달하는 중국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특히 산업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선업계도 수요, 생산, 유동성 등의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감소하고, 주요 LNG 프로젝트에 대한 FID(투자의사결정) 지연으로 우리의 주력 선종인 LNG선,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356척, 100만TEU(전체의 약 5%)의 컨테이너선이 운휴중이다. 또 향후 운휴 컨테이너선은 최대 300만TEU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산업부는 우려했다.
이와 함께 선주 감독관, 해외 엔지니어 입국 애로로 검사승인이 지연되면서, 시운전 차질 등이 발생할 경우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수주 감소, 조선업에 대한 여신 축소, 선주사에 대한 선박금융 위축, 인도 연기 등이 장기화될 경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산업부는 우려했다.
성윤모 장관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다행히도 조선사별로 1~2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고, 조선업계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해 생산차질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유동성도 다른 업종보다는 양호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안심할 수는 없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전 세계적인 불황이 심화되면 2016년보다 더한 수주절벽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에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감안해 4월23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조선산업에 대해 제작금융 등 약 8조원이 지속 공급되고 선수금 환급보증도 적기 발급되도록 하는 정부대책을 확정했다"면서, "조선업에 대해 특별고용업종 지정 연장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부품·기자재업체들에 대해서는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제작비용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선소 및 기자재업계 대표들은 정부에 제작금융 등 유동성 지원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규모 유지 및 적기발급, 외국 기술전문인력 입국절차 간소화 등을 요청했다.
성 장관은 이에 대해 "우선 제작금융, RG 지원 등 업계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내 산업·위기대응반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필요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될 경우 2분기 이후에는 한동안 부진했던 선주들의 발주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최근 "올 여름까지 60척의 LNG선을 계약할 것"이라고 밝혀 LNG선 제조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지적이다.
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올해부터 시작된 환경규제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본격화 되면서 발주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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