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리 쌍무덤의 발굴 성과 적극 활용하길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5월 08일(금) 15:21
영암 내동리 쌍무덤에서 고대 마한시대 금동관(편)이 출토되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다. 내동리 쌍무덤은 영산강유역의 고대사회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전남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018년 3월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까지 3차에 걸쳐 발굴이 이뤄지고 있는데, 2차 발굴조사 때 금동관에 장식된 유리구슬, 영락(瓔珞)과 금동관 조각들이 확인된데 이어, 이번에는 아예 금동관의 한 부분이 온전한 형태로 출토된 것이다. 더구나 이 금동관(편)은 국보 제295호로 지정된 나주 신촌리 금동관과 매우 흡사하다 한다. 일제강점기에 나주 신촌리에서 금동관이 출토된 이후 마한시대 금동관으로는 100여년 만에 처음 출토된 것이어서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영산강 유역의 마한세력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최고의 위세품이라는 것이다.
시종면 내동리 579-1에 자리한 쌍무덤은 3기가 남아있다. 목포대 박물관이 1986년 실시한 지표조사 당시에는 모두 4기로 확인됐으나 1기는 파괴되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 한다. 고분군은 1986년부터 1990년 사이에 정비 복원됐으나 학술적 발굴조사는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2018년 3월에야 전남도와 영암군이 사업비 6억5천만원을 투입함으로써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실시된 2차 정밀조사에서는 쌍무덤 주인이 영산강유역의 고대 마한시대 최상위 수장층임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 대거 출토되는 성과를 거뒀다. 1호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에서 분형과 주구, 매장주체시설 등을 확인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5월까지 일정으로 이뤄지고 있는 3차 발굴조사에서도 금동관의 일부가 발굴됨에 따라 고대 마한시대 영암 내동리에도 나주 신촌리와 대등한 세력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남문화재연구소는 거듭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금동관(편) 뿐 아니라 석실과 석곽 옹관 등 매장주체부 6기가 출토됐고, 기타 옥류 및 토기류 등도 다수 출토됐다. 전남문화재연구소는 오는 8월부터는 4차 발굴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영산강유역의 고대 마한시대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오는 10월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준비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전남도를 통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승인신청을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영암군은 내동리 쌍무덤 종합정비계획도 세워 2021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에 나서, 전남도의 '영산강 고대문화권 조성사업'과 병행해 '마한역사 관광자원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내동리 쌍무덤의 발굴성과가 적극 활용되는 길이 꼭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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