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해법은 고급육 승부죠”

서광축산영농조합법인 이순오 대표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9년 03월 27일(금) 10:10
지역 축산업 선도농가
성실한 사양관리 프로그램 준수
“고급육 생산하면 판로는 넓습니다”

최근 축산 상황이 하나같이 힘들고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우리 축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농가의 부단한 노력이 희망을 안겨준다.
군서면 동호리 서광축산영농조합법인의 이순오(49세) 대표. 우리 축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며 지역 한우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농가다.

1만평의 농장 부지에 현재 400여두의 한우와 육우를 사육하고 있는 서광축산은 영암축협 브랜드 녹색한우 회원농가로서 과학적이고 친환경적인 사양관리로 육질, 육량의 우수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서광축산에서 출하된 소는 1+ 이상 고급육 출현율이 90%를 넘는다. 영암축협 이사와 영암군한우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순오 대표는 1985년 대기업인 서광그룹이 운영하던 서광목장 운영담당 직원으로 입사하면서부터 축산업계에 투신했다.
최대 소 2천여두까지 방목하던 서광목장에서 사양관리 노하우를 습득하며 대농의 꿈을 키웠다. 이씨는 서광목장이 도산하고 농장을 처분할 당시 이를 인수하려 계약까지 했지만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막히면서 인수를 포기해야 했다.
2003년 서광목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농장을 설립하고 확고한 축산 철학을 가지고 튼실한 축산기반 조성에 전력을 다했다. 2007년 5월 현 장소에 1만여평의 부지를 조성해 이주했다.
남다른 경영비법이라면 사양관리의 노하우와 프로그램을 성실히 준수하는 것. 이씨는 성실하게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준수하는 것이 고급육 생산으로 직결된다고 말한다.
“한우 품질 고급화를 촉진시키고 농가에겐 수익을 높여줄 수 있는 최선책이 고급육 생산입니다. 고급육만 만들어 놓으면 판로는 넓습니다”
생산비 절감을 위한 사료급여 방법을 들어봤다. 육성단계에서는 TMR과 조사료 위주의 급여를 하고, 비육단계에 들어서면 농후 사료와 조사료를 급여한다.
서광목장 소들은 대부분 부천 등 수도권으로 출하되고 등급 또한 만족스럽게 받는다. 지난달 고급육 출현율은 90% 이상. 1마리에 최고 970만원까지 받았다. 이씨는 “1마리 1천만원 짜리 명품 소를 출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사료값 폭등으로 여느 농가처럼 이씨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TMR과 조사료 급여를 확대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이씨는 “올해도 여전히 사료값이 불안하다”며 “정부의 사료비 지원 등 한우농가 지원 정책은 농가 피부에 와닿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축산농가의 규모와 사료 소비량에 비례한 자금 지원과 정책, 지원 절차의 간소화 등 농가 현실에 맞는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
“사료자금 대출받는데 법인의 경우 구비서류가 산더미 같다. 이는 정부의 선심성 정책과 지원이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며 “대출 절차를 간소화해 한우농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펴려는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앞으로 사양규모를 더욱 확대해 고급육 출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축사시설현대화 자금을 지원받았고 사료급여 자동화시설을 포함해 개폐기 전자동화, 퇴비사 등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적인 축사환경 조성으로 시설을 선진화할 계획이다.
이씨는 “친환경고품질 한우 사육에 전렴해 영암한우 자존심을 지키고 지역의 한우산업 발전에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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