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우리 지역사회를 생각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5월 29일(금) 11:39
정기영 세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팬데믹'(전세계 감염증 대유행)으로 발전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사는 지역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마스크,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수칙이 일상화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물론 너무 잦은 재난문자 때문에 피로감과 괜한 공포심을 느낄 때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착되면서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다. 이를 '홈코노미'로 불리는 신경제라 애기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생긴 경제 활동을 일컫는다. 재택근무 관련 소프트웨어, 화상 회의에 필요한 웹캠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나 늘었다.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홈스쿨링 시장이 날개를 달았다. 영어 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캠플리'는 올 들어 3월까지 학습자 수가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수학전문 인터넷 강의 애플리케이션 '쎈닷컴'도 1년 전보다 4배나 급증했다. 집에서 요리해 먹고 집에서 술 마시는 홈쿡과 홈술 현상도 두드러졌다. 식재료를 구매해서 집에서 요리해 먹는 현상이 확산되면서 간편식품과 편의점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의료업종 중 성형외과와 안과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재택근무기간에 그간 필요한 수술이나 시술을 한 모양이다.
어두운 측면도 많다. 우선 침체된 지역경기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든 지역이 차이는 있지만 20% 이상 하락했다는 보도이다. 요식·유흥·유통은 특히 직격탄을 맞아 특히 그 타격이 더욱 심하다. 말할 것도 없이 비대면·비접촉 사회가 빚어낸 결과다.
이런 어려움 속에 정부가 지급하는 '100만원 긴급재난지원금'(4인 가족 기준)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시작했다.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우리가 그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다. 대한민국 세대주라면 소득수준을 막론하고 40만원 이상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준다니 내가 아는 모든 주민들은 연일 싱글벙글한다. 지원금 앞에서는 좌우 이념도 없다. 현 정부라면 일관적으로 까칠한 태도를 보였던 친구들도 이번만큼은 순한 양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소비를 촉진해서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제적 타격을 본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시행하는 현금 지원 대책으로, 국민 생활 안정과 경제 회복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지원금이다. 즉, 경제의 활력을 살리기 위해 긴급히 편성된 예산이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피를 많이 흘린 환자에게 긴급히 공급하는 '혈액'과 같은 돈이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예산이 14조2천500억원 가까이 들었다고 한다. 정부는 이번 긴급지원금을 통해 재난 보조금과 경기부양 두 과제를 동시에 효과를 주는 것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19'로 급락했던 우리 영암지역 소상공인 카드매출 등도 이런 재난지원금 효과 때문에 일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깝게 거리를 다니다 보면 읍내 식당 및 가게에 손님이 많이 눈에 띈다. 전통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가족단위 방문객 외에도 재난지원금을 쓰려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사용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재난지원금 지급이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 앞으로 영암군이 더욱 다양한 소상공인지원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경제가 가라앉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생활·복지·안전분야, 소상공인분야, 중소기업분야, 일자리분야, 세제 및 군의 계약 분야, 문화예술·관광체육분야, 농·어업인분야 등 골고루 지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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