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 전망

'강찬원 의장·노영미 부의장'說 일치감치 부상 이변 없을 듯

전반기 약속이행 놓고 갈등 민주당 독식구도에는 비난 불가피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0년 06월 12일(금) 13:07
군민들의 관심이 큰 제8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싱겁게(?) 마무리될 것 같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놓고 합종연횡(合縱連橫) 또는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던 예년 상황과는 달리 이번엔 일치감치 진영이 짜졌다는 소문이 유력하고, 이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반기 원 구성 때 일부 의원들 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약속' 이행을 놓고 해당 의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가 하면, 이번 원 구성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짬짜미' 내지 독식구도가 불가피해 이에 대한 비난여론을 어떻게 감당할지 주목되고 있다.
의회 안팎의 여론을 종합하면 제8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은 '강찬원 의장·노영미 부의장'說로 집약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의장 선거 전에 단독 후보를 먼저 선출해 달라'라는 지침을 내림에 따라 조정기 의장이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의 의사를 타진한 결과 의장에는 강찬원 의원, 부의장에는 노영미 의원만이 각각 출마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박찬종 의원이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약속'에 따라 유력한 의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지지세력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반기 원 구성에서 아예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박찬종 의원은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조정기, 고천수, 노영미 의원 등과 논의 끝에 전반기에는 조 의원이, 후반기에는 박 의원이 각각 의장을 맡는 식의 약속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를 위해 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외에 다른 당 소속 의원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조 의원은 당시 민주평화당 소속이었던 강찬원, 유나종 의원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박영배 의원을 큰 표 차로 따돌릴 수 있었다.
따라서 약속대로 전반기에 조 의원이 의장을 맡았으니 후반기에는 당연히 박 의원이 의장을 맡아야겠지만, 이번에는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이미 '신뢰관계'가 깨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바로 전반기 의장선거 결과인 '조정기 5표, 박영배 2표, 무효 1표' 가운데 '무효표'를 박 의원이 던졌다는 지적이다. 또 이 때문에 전반기 약속은 이미 깨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선거구도가 예상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지난 6월2일 열린 의원간담회 후 자신은 분명 조 의원에 찬성표를 던졌고, 신뢰관계를 깬 적이 없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의장실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전반기 원 구성 과정을 취재했던 <영암군민신문>은 무효표는 유나종 의원이 던진 것으로 추정했고,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또 유 의원이 단독 출마한 부의장 선거는 '찬성 7표, 무효 1표'였고, 여기서 '무효표'는 박영배 의원이 던진 것으로 확인했다. 박 의원은 오후에 열린 상임위원장 선거에는 아예 불참한 바 있다.
박찬종 의원은 이밖에도 전반기 의장선거 과정에서 약속을 깨고 김기천 의원이 의장 후보에 대한 지지 조건으로 내걸었던 의원사업비 폐지와 의장 판공비 내역 공개 등의 요구에 동조했다는 오해까지 받고 있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관련 사실들을 적극 해명하며 최근 같은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득 및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8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은 '강찬원 의장·노영미 부의장'에 운영위원장은 조정기, 자치행정위원장은 유나종, 경제건설위원장은 고천수 의원이 맡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영암군의회 역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짬짜미'이자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오전 의장 및 부의장 선거에는 참여했으나 오후 상임위원장 선거에는 "투표하는 일이 무의미하다"며 기권했던 김기천 의원은 벌써부터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민생당 소속인 박영배 의원 역시 후반기 원 구성에 "관심 없다"며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후반기 의장 출마를 공식화한 강찬원 의원은 "의장을 맡게 된다면 상임위원장과 동료 의원 등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집행부를 확실하게 견제하는 의회의 기능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의회 안팎에서나 공직자들로부터는 대체적으로 "3선의 강 의원이 그동안의 군정질의나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핵심을 제대로 짚어내고 할 말은 하는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기대된다"는 평가를 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영암군의회 후반기 의장선거는 오는 7월3일 제276회 임시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영암군의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6명(조정기, 강찬원, 박찬종, 고천수, 유나종, 노영미), 민생당 소속 1명(박영배), 정의당 소속 1명(김기천 의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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