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버스터미널 GS편의점 권혜연씨

카카오톡 해킹 보이스피싱 피해 잇따라 막아내 화제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문화상품권 구입요구 신종사기 극성 주의 요망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20년 06월 19일(금) 14:42
영암버스터미널 1층 GS편의점에 근무하는 권혜연(51)씨가 두 차례에 걸쳐 신종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권씨에 따르면 지난 5월18일쯤 평소와 다름없이 편의점 근무를 하던 중 50대 후반 A씨가 카카오톡을 이용한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해가며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20만원권 4매를 구매하려했다.
이에 권씨는 올해 초 영암파출소에서 편의점에 나눠준 보이스피싱 사기예방 홍보전단지를 보여주며 카카오톡 해킹을 통한 보이스피싱 신종사기인 것 같다고 알렸다. A씨는 이에 전단지를 사진촬영해 카카오톡에 올리면서 “사기 아니냐”고 물었고, 딸을 사칭해 카카오톡을 하고 있던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엄마는 딸도 못 믿어?”라는 답글을 보내오는 등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권씨는 결국 A씨에게 직접 딸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볼 것을 권유한 끝에 자신의 딸이 아닌 사실을 확인, 사기피해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지난 6월10일에는 60대 초반의 부부가 5만원권을 뭉치로 들고 편의점을 찾아와 아들이 빨리 구입해서 보내라고 했다며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 80만원어치를 요구했다.
보이스피싱 신종사기임을 직감한 권씨는 홍보전단지 등을 보여주며 사기일 수 있다며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권유했고, 이에 응하지 않자 직접 아들과 통화해볼 것을 권유해 또 한 번의 피해를 막아냈다.
물건만 팔아 이윤만 남기면 되는 상행위가 판치는 요즘 세태에 남의 어려움과 사정을 감안하고 배려하는 권씨의 아름다운 마음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권씨는 “시골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나 문화상품권을 구입하는 일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 확인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암파출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카카오톡을 해킹해 부모와의 대화내용을 미리 확인한 뒤 아들이나 딸을 사칭해 카카오톡으로 접근한 후 구글플레이 기프트카드나 문화상품권 구매를 유도해 기프트카드에 부착된 시리얼넘버를 불러달라고 요구, 인증하고 인터넷 등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면서, “영암버스터미널 GS편의점처럼 근무자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며, 피해를 보았거나 의심이 가는 카카오톡을 한 경우 가까운 파출소나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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