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에 쏠린 관심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0년 06월 19일(금) 14:51 |
후반기 원 구성이 이처럼 일치감치 윤곽을 드러낸 것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지침' 때문이다. '의장 선거 전에 단독 후보를 먼저 선출해 달라'라는 지침에 따라 조정기 의장이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의 의사를 타진한 결과 의장에는 강찬원 의원, 부의장에는 노영미 의원만이 각각 출마 의사를 피력했고, 이를 지지하는 세 의원이 남은 세 상임위원장에 배정되면서 이른바 '틀'이 짜진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방의회 원 구성까지 지침을 내려 관여한 것은 큰 잘못이다. 치열한 감투싸움을 미리 차단하려는 목적이 있었겠으나, 기초의회 원 구성까지 정당이 좌지우지하려는 것은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월권이다.
더구나 민주당 중앙당이 내린 지침은 소속 의원들의 짬짜미와 다수당의 횡포를 되레 부추기고 있다. 전반기 원 구성 때 영암군의회의 정당별 의석 분포는 민주당 4석, 민주평화당 3석, 정의당 1석이었으나 후반기 들어 민주당 6석, 민생당 1석, 정의당 1석으로 변화했다. 다수당의 횡포가 빤히 보이는 구도 속에 중앙당의 지침까지 내려지면서 의회 원 구성은 오는 7월3일 임시회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 소속이 아닌 나머지 의원은 구태여 임시회에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할 명분조차도 빼앗긴 것이다.
원 구성은 지방의회가 정상적인 활동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 기관과 조직을 갖추는 일이다. 특정 정당 소속 의원들의 짬짜미와 다수당의 횡포가 낳은 원 구성으로 후반기 의회가 제 역할을 하게 될지 걱정이다. 같은 당 소속 의원을 짬짜미 과정에서 배제하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초등학교 반장선거만도 못한 치졸함까지 엿보인다는 점에서 걱정은 더 크다. 7월 임시회까지 시간은 남아있다. 이미 짜진 틀을 깰 수 없다면 후반기 원 구성에서 소외될 세 명의 의원들이 함께 할 명분을 찾아줘야 한다. 특히 의장을 맡게 될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방자치는 '감투놀이'가 아니다. 더구나 지금 군민들 관심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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