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안정된 삶 위해 노력” 베트남어 통·번역사 노 정 선(노우 토이)씨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
2009년 04월 03일(금) 11:03 |
외국어대 통·번역사 교육 이수
“다문화가정에 많은 도움 주고싶어”
“베트남 여성들이 지역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정착해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지난달 영암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소장 송영희)에 베트남어 통·번역사로 채용된 노정선(30·노우 토이)씨. 일명 ‘베트남 댁’인 그는 개명까지 하고 한국에서 제2의 삶을 살게 된 여성이다.
한국 생활 8년째인 노정선씨는 영암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전국 100여개 센터 중 보건복지부 베트남어 통·번역사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됨으로써 명실공히 정부지원을 받는 일자리를 얻게됐다.
참고로 영암관내 베트남 출신 다문화여성은 40여명으로 그 수는 중국, 필리핀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노씨는 베트남출신 다문화여성의 의사소통을 돕는 일 뿐만아니라 센터를 찾는 다문화여성 교육을 돕고, 지원사업 홍보, 가정에 파견되는 방문지도사와 동행 교육, 대불산단 베트남 근로자들의 통역을 지원하는 등 맹활약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가족간 의사소통과 갈등해소를 돕고, 그들이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노씨는 한국외국어대학에서 통·번역사 전담인력교육을 이수했고 면접과 한국어 시험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다문화여성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의사소통의 문제. 노씨 자신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의사소통을 제대로 못했고 날씨, 음식, 문화에 적응하느라 많은 고생을 했다.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보면 남일 같지가 않다”고 한다. 지금처럼 한국어를 잘 할수 있기까지 그는 남달리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만 했다.
“센터에서 일하면서 다문화가족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는 점심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그는 베트남 롱나이市가 고향.
대불산단에 근무하는 남편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하나를 두었다.
노씨보다 4살 어린 친정 여동생도 한국으로 시집와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다. 그 여동생이 출산을 하게돼 한달 전 베트남의 친정 부모님들이 한국에 왔었고 그가 사는 모습을 보고 무척 좋아하셨다고 한다.
한국어 외에도 노래를 잘한다는 그는 지난해 왕인문화축제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불러 인기를 독차지 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노력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 다문화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