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끝낸 후반기 의회에 거는 기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7월 10일(금) 14:45
제8대 영암군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끝냈다. 후반기 의장에는 3선의 강찬원 의원이 선출됐고, 부의장에는 초선인 노영미 의원이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에는 재선의 조정기 의원이 선출됐고, 자치행정위원장에는 초선의 유나종 의원, 경제건설위원장에는 역시 초선의 고천수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원 구성을 마친 의회는 곧바로 현충탑 참배 등을 통해 제8대 영암군의회 후반기의 공식 출범을 알렸고, 오는 9월9일부터 23일까지 제277회 의회 임시회를 개회해 군정질문답변과 제3회 추경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첫 의사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제8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은 영암군의회가 전반기는 물론 그동안 되풀이해온 '구태'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개정된 회의규칙과 위원회 조례의 취지는 이번에도 무용지물이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만도 못한 원 구성은 또 반복됐다. 특히 의원 정수 8명 가운데 6명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 선거 전에 단독 후보를 먼저 선출하라'라는 지침에 따라 사전에 ‘감투 나눠 갖기’를 끝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자치에까지 특정 정당의 입김이 미치고 의회 권력을 나눠먹기 하는 광경에 개탄을 금할 길 없다.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다섯 감투를 놓고 벌인 이전투구도 볼썽사나웠다. 전반기 원 구성 때 무슨 약속이 있었던 모양이나 신뢰를 먼저 깼다느니 하는 이유로 한 의원을 배제시킨 모양새는 코흘리개들의 왕따 내지 집단따돌림이 떠오를 만큼 치졸하기 짝이 없다. 김기천 의원의 지적처럼 이번에 의회 권력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몇몇이 담합해 독차지할 순 있었겠으나 이런 식의 나눠먹기로는 군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 더 나아가 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지방의회 원 구성 개입은 지방자치제 도입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며 단식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뜻과 의회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임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김기천 의원은 "전반기 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크게 미흡했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보았다. 후반기 2년이 남아있는 만큼 군민들에게 인정받을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들의 면면에 일부 아쉬움이나 부족함도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새로 의장으로 당선된 강찬원 의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흠집도 있으나 군정질의나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핵심을 제대로 짚어내곤 했던 그간 의정활동에 비춰볼 때 이번에야 말로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 감시하는 의회의 참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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