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디드 수업이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7월 17일(금) 14:43
홍갑선 영암여고 교사
최근에 대학에서 교육학을 배운 학생들이나 교사임용준비생들은 들어 보았을 블렌디드 수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교육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란 혼합형 학습으로 두 가지 이상의 학습 방법을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이다. 대게 온-오프라인의 학습 환경을 혼합하여 학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수업 형식과 컴퓨터 및 모바일 환경의 장점을 활용하여 수업의 효과성을 높이는 교수법을 말한다.
코로나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한다. 최근 코로나가 시간이 갈수록 변이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한 위기 상황이 많이 도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블렌디드 수업은 대면 수업을 할 수 없을 때 잠시 보완하는 보완재로서의 수업이 아니라 대면 수업을 대체하는 하나의 수업 형태로 항상 준비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교사의 많은 노력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온라인 수업을 통한 학생에 대한 평가나 활동에 대한 학생부 기록 등에서 교사의 책무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교사의 수업에 대한 준비만큼이나 온라인 수업을 가능하게 할 인프라 구축 또한 새로운 과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했던 영암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여 일부 학생들이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이웃으로 인해 진료소에 가 검진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갑작스런 격리조치로 등교하지 못한 학생들은 당황스러워했고 학습 결손을 어떻게든 보전해야 하는 학교에서는 등교한 학생들과 대면 수업을 하면서 라이브 톡을 활용하여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미 등교 학생들이 수업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처음 시도하는 이원화된 수업이었지만 코로나 사태 초기에 원격수업 시범학교를 운영하고, 현재는 블렌디드 수업 선도학교로 지정된 영암여고에서는 침착하게 혼합형 수업을 병행하여 학생들의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였고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영암여고는 블렌디드 선도학교로 내딛는 첫 발걸음으로 이번 주말부터는 주중에 시간이 부족해서 할 수 없었던 그룹스터디와 자율동아리 멘토링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룹별로 학생과 교사가 시간을 맞춰 줌(ZOOM)이나 라이브 톡을 활용하여 대면 수업을 대체하는 멘토링 수업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습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제는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마음으로 현재의 문제 상황을 돌파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고 하드웨어의 부족한 점들도 있지만 이런 문제들을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수업 방식을 모색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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