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금정면 출신 '슈퍼 루키' 유해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대회 나흘내내 선두 기록 2년 연속 우승 금자탑

19세에 23언더파 역대 최소타 타이 기록…KLPGA투어 흥행카드 급부상

서울 = 김대호 기자 yanews@hanmail.net
2020년 08월 14일(금) 15:33
영암 금정면 출신의 프로골퍼 유해란(19)이 지난 8월2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하며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단독 2위인 이정은을 3타 차로 제친 유해란은 우승 상금 1억6천만원을 받았다. 대회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유해란은 김하늘(32)이 2013년 세운 KLPGA투어 72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기록(23언더파 265타)과 타이를 이뤘다.
유해란은 특히 이번 대회에서 버디만 25개를 몰아치는 맹타를 보여주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최근 10년 동안 KLPGA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유해란을 포함해 7명에 불과하다.
특히 유해란처럼 루키 시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김미현(43), 박세리(43), 송보배(34)에 이어 4번째다.
유해란은 "루키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것이 드문 일인데 매우 영광"이라며 "잘 쳐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편하게 즐기면서 플레이하자는 마음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1라운드에서 유해란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0위에 그쳤다. 또 5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32)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한편 유해란은 금정면 안노리 감산마을 출신인 유재권씨의 1남1녀 중 차녀로, 수원신곡초를 거쳐 광주숭일중, 광주숭일고를 다녔으며, 골프 연습과 대회 출전이 유리한 경기도 용인으로 이사해 지난해 신갈고를 졸업했다. 현재 SK네트웍스 소속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클럽을 처음 잡은 유해란은 2014년 9월 KLPGA협회장배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9월 프랑스 에비앙챔피언십 주니어컵 개인 및 단체전 1위, 2016년 5월 KGA US오픈 출전선발전 우승, 2016년 6월 제30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아마 1위를 차지했다. 또 2016년 1월 국가대표로 선발, 충북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해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거머쥐는 등 일치감치 박세리와 박인비를 능가하는 재원으로 평가받았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유해란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지난해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로 전향했다.
영암군체육회와 재경영암군향우회 회원들은 지난 2017년 '유해란후원회'(회장 신창석 재경영암군향우회장)를 결성해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유망주로 키우는데 적극 나서기도 했다.영암군도 군민장학회 규정을 고쳐가며 유해란에 대한 체육특기 자 지원에 나서는 등 적극 후원한 바 있다.
유해란도 이를 보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영암군을 방문, 전동평 군수에게 군민장학기금 2천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서울 = 김대호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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