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산업 중장기 발전방안 용역에 담긴 과제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8월 21일(금) 15:22
영암 무화과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화과 생산자연합 조직화와 고품질 생산 환경 관리방안 마련, 무화과 포장 개선 및 저장 유통시스템 구축, 무화과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및 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목포대가 내놓은 '영암 무화과 산업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에서다. 주산지이면서도 생산량의 전국 비중이 50%로 낮아지고 소득율도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등 그 위상이 날로 위협받고 있는 영암 무화과 산업의 현주소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집약한 것이다.
특히 요즘 소비패턴인 온라인을 통한 유통 현주소를 가늠할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네이버 쇼핑에 '무화과'와 '딸기'를 입력한 결과, 답글이 무화과는 261건인데 비해 딸기는 무려 64만7천190건이나 됐다. 또 키워드 검색량에 있어 '영암 무화과'는 6천424건인데 비해 '무화과'는 56만6건이었고, '딸기'는 555만6천452건이었다. '영암 무화과'에 대한 전국적 이미지가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무화과' 하면 주산지인 '영암'이 쉬이 떠오르지도 않는 현실이라니 홍보 마케팅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준다.
영암 무화과 산업의 문제점은 최종보고서 내용대로 생산과 유통 전반에 걸쳐있다고 보아야 한다. 요약하자면 미숙성·저품질 무화과의 판매가 잇따르면서 위상 실추가 심각한 상황이다. 공판장에서는 '경락가 500원 사태'가 빚어지는가 하면, 산지농협 등은 주된 거래처인 공판장에서 워낙 많은 손실을 입다 보니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익으로 이를 만회하는 상황도 빚어진다 한다. 고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먹었을 만큼 여름철 최고 과일인 무화과이지만 생산 농가에서부터 최상의 품질 상태로 수확되어 소비자에게까지 신선한 상태 그대로 공급되는 시스템이 부재한 결과물이다. 영암 무화과의 위상은 날로 낮아지고 있음이다.
용역보고서는 영암 무화과의 생산 및 유통 발전방안으로 생과의 콜드 체인(cold chain) 시스템 구축을 꼽았다. 미숙성 무화과 출하를 방지하고 공판장(도매시장) 내에서의 무화과 품질 저하 및 실추된 이미지 개선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등급제를 통해 낮은 등급의 무화과는 가공용으로 활용해야 하고,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서는 '공동출하 및 공동선별장'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무화과 산업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마다 지적하는 얘기지만 생산농가의 조직화는 여전히 영암 무화과 산업 활성화의 관건이다. 용역 결과 제시된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해결해내려는 노력이 없으면 무화과 주산지 영암의 위상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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