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의 슬픔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8월 28일(금) 14:35
마음을 담아
정성들여
뿌린 씨앗은 희망이었다.

떡잎 같은 사랑이
풀에 채일 때는
아픔이었다.

짓이겨도 살아나는
잡초와 전쟁은 처절하다

넙죽 자리잡은 풀들
호미로 쥐어뜯는다

꽃피고 열매 맺을 수 있게
행복 가꾸어 주고 싶어
무죄인 풀뿌리 배척한다

아무리 뽑아내도 다시 돋는 풀
직성 풀릴 때까지 뽑고 나니

마음은 시원해도
미안하기도 한다.


신순복
조선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한국문협, 광주문협, 광주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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