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기독인들의 변(辯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0년 09월 11일(금) 11:43
구자성 영암신흥교회 목사 현 목포신학교 교수, 목포극동방송 설교담당자 전 영암군기독교연합회 회장 전 영암경찰서 경목실장 전 목포제일노회장
이전에는 듣도보도 못 한 생소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어 팬데믹(Pandemic)에 이르렀고,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심각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며 우리의 일상생활도 새로운 형태로 바꾸어 놓았다.
학생들의 등교가 중지되고 공장 가동도 중단되었으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이던 동호회나 모임도 모두 취소되는 등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불편하고 부자유한 생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좀 수그러드나 싶으면 또다시 확산되고 이제 어느 정도 끝나 가는가 하면 또 새롭게 시작되어 좀처럼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어느 누구도 확답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 모두가 은연중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역 당국의 훌륭한 대처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비교적 모범적으로 관리되고 있던 ‘코로나19’였지만 특정 시기를 기점으로 하여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는데 이단 사이비 종파인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 그리고 보수단체 집회를 원인으로 꼽지 않을 수가 없다.
정부의 지휘 아래 전 국민적으로 기울인 노력과 폭염 속에서도 희생을 마다하지 않던 의료진들의 이루 말할 수 없이 고귀한 헌신조차 수포로 돌려버린 무분별하고 이기적인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줬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분노를 십분 이해하며 공감한다. 특히 서울의 모 교회와 전모 목사의 잘못된 처신은 사회에 심각한 물의를 일으켰고, 무엇보다 몇몇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또 일부 기독교인의 일탈 행위가 이와 무관하지 않은 현 상황에 변명의 여지없이 목사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기독교가 도리어 세상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참담한 현실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자괴감마저 느껴진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기독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격화되어 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도하며 무거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이에 대해 영암읍의 한 교회는 “해도 해도 너무한 기독교인들! 우리가 죄송하고 미안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고 이 사실이 영암지역신문에 크게 보도된 적도 있다. 어쩌다 기독교가 스스로 ‘해도 해도 너무한 잘못’까지 저질렀다며 이런 현수막까지 걸게 되었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든 상황이 불러일으킨 폭력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조금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분명한 사실은 대부분, 아니 99% 이상의 기독교인도 우리 지역사회의 선량한 구성원으로 각자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100여 년 전 영암에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되어 지난 6·25사변 때는 신앙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87명이 순교하였다. 지금은 무려 110여 교회가 영암군 전 지역에 분포되어 1만2천여 신자들이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모든 교회의 수많은 성도들이 새벽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특히 영암군 성도들은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영암군수와 1천200여명의 영암군 공무원, 그리고 6만 군민을 위해 기도하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또 우리 영암군을 어떠한 재난과 재해에서도 안전하게 보호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영암군의 어느 교회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집단 감염 사례가 없다는 것은 각 교회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우리 지역사회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누구 못지않게 최선의 노력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의 방증이다. 타 지역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극소수의 문제와 잘못을 구실로 도매금으로 전체를 매도하며 정죄하여 돌을 던지는 일은 과한 처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작금은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로 사회, 경제 등 다방면에서 곤경에 처한 데 더해 국민 개개인까지 생업이 위협받고 자유로운 활동도 제한되는 답답한 상태에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라는 또 다른 난제에 직면한 전 국가적 위기상황에 봉착해있다. 이런 때에 일부 대상을 특정하여 분노하거나 자책하며 분열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호전시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이제껏 합심하여 협력한 시간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코로나19’는 결코 어느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방역 당국의 지휘대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한순간도 방심하지 않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고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있는 영암군의 1만2천 기독 성도들이 앞장서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더 나아가 어려운 시기에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성숙한 기독교인의 모습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내는 아름다운 신앙의 힘을 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필자 또한 목사이자 영암군민의 일원으로서 하나님께서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속히 회복하여 주시기를 기도하며 더불어 우리 영암군민과 영암군의 평안과 무궁한 번영을 위해 축복하며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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