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역사문화 보존과 발전방안 세미나' 주요내용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0년 11월 06일(금) 10:37
■ 유인학 마한역사문화연구회장 = 마한 세력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고유의 문화요소와 결합시키며 찬란한 마한문화를 꽃피웠다. 이른바 '영산르네상스'라 부르고 싶다. '영산르네상스'의 핵심은 해상을 중심으로 한 활발한 교류에 있다. 영암 시종면에 조성된 마한촌에 있는 '남해신당'은 바로 그 역사적 증거다. 남해신당은 고려 건국 초기부터 국가에서 인정한 유일의 해양신앙을 모신 사당이었다. 남해신당은 유구가 확인된 유일의 해양신당으로 역사적 의의가 있다. 남해신당은 마한시기에는 바로 영산지중해의 중심에 자리잡아 수많은 교역선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했다. 남해신당 인근의 월출산에도 선박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철마신앙유적이 곳곳에 있다. 이러한 유적은 이곳 영산지중해가 고대 해양문물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영산지중해의 중심인 영암 나주 무안 함평 등지 곳곳엔 마한문화의 유산이 쌓여있어 한반도의 고대사 원류를 형성한 마한의 역사를 말없이 웅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껏 마한사는 백제사의 변방으로 역사에서 소외되어 있었다. 최근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마한사는 비로소 역사의 진실에 다가서고 있다. 이제 영산강유역의 마한사를 중심으로 한국 고대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올바른 민족사의 기틀을 세워야 할 때다. 나아가 마한문화가 동아시아 보편적 문화형성에 기여했다는 사실도 함께 밝히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이런 작업은 해양문화를 기반으로 형성된 마한문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해야 한다.
2020년 5월 국회에서 마한이 포함된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를 계기로 마한역사문화연구회는 명실상부한 영산강 유역 마한사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굴, 연구, 교육 기능을 강화한 조직으로 재정비했다. 마한사를 통해 한국사의 정체성을 새롭게 찾아내고, 마한사가 지닌 보편적 가치를 정립해 찬란한 마한의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마한문화 인류보편가치 살리는데 논리 지혜모아야
■ 이배용 한국의 서원 통합 보존관리단 이사장 = 지나가고 없어지면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다시 찾을 수 없는 것이 전통문화유산이다. 마한문화가 꽃피고 이어져 내려온 스토리를 흥미롭고 유익하게 구성해 세계화시켜야 한다. 마한문화를 인류 보편적 가치로 살려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데 다양한 논리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마한은 명실공히 한국 고대사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마한문화의 시원(始原)이자 중심지가 영산강 유역이다. 영암 시종, 나주 반남지역 등은 고대 찬란한 문화를 형성한 마한의 웅대한 모습을 모여주고 있다. 둘레가 50m가 넘는 대형 고분 50여기가 밀집 분포되어 있는 영암 시종을 비롯해, 찬란한 마한문화의 정수를 보여준 금동관이 출토된 신촌리 9호분이 있는 나주 반남, 아파트형 고분 및 금동신발 등도 특출한 문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많은 마한유적이 쏟아져 나온 나주 다시들 복암리 고분군의 고분 등 영산강 유역에 분포된 100여기가 훨씬 넘는 대형고분들은 신라의 대릉원이나 가야의 대형 고분군을 규모면에서 능가하고 있다.
이곳에서 형성된 마한문화는 이 지역 출토 토기를 일본에서 ‘영산강식 토기’라고 부르는 등 독자적인 문화양식으로 고대 일본에 널리 알려져 있다. 영산강 유역에서 출토된 복골, 화천, 낙랑계통의 수레바퀴는 중국과의 교류를, 가야계통의 토기와 왜 계통의 하니와 등은 가야와 왜와의 활발한 교류를 말해주고 있다. 영산강 유역은 일찍부터 대륙문화와 해양문화를 융합한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영암 시종 옥야리의 방대형 고분의 토괴 구조를 보면 가야와 왜의 양식을 새롭게 창조해 다시 가야와 왜로 전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방, 융합, 창조성 등 지역의 정체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마한 연구 불구 혼선 여전 시공간적 개념정리 필요
■ 권오영 서울대 교수 = 마한이 포함된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바람직한 마한 연구와 유적의 보존 및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동북아시아 고대사 연구에서 마한의 의미를 정립하고, 한반도의 마한에서 동아시아의 마한으로 시각을 넓혀야 한다. 해상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마한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연구자들 사이에 많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연구자들 사이에 마한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 단일하지가 않다. 마한에 대한 시공간적 개념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쌍무덤 유물은 마한이 한국고대사의 원형임을 입증
마한역사 콘텐츠化 세계유산 등재효과는 상상 초월
■ 박해현 초당대 교수 =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 출토유물 가운데 금동관편은 시종과 반남을 아우르는 마한연맹왕국(內卑離國)의 실체를 확인하는 계기이며, 구슬의 출도는 영산지중해 일대가 마한의 심장부임을 확인하는 계기다. 또 하니와가 출토된 것은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독특한 마한의 특질을 입증한다. 즉 영산강 유역 마한왕국이 한국고대사의 원형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남해포는 배후에 풍요로운 생산기반을 가진 영산지중해의 거점항이다. 이곳의 남해신당이 갖는 역사적 위치는 공간적으로는 동아시아 해양교역의 중심지이고, 시간적으로는 마한의 심장이며, 고려시대에는 독자적 해신사전, 조선시대에는 3대 해신사당의 으뜸이었다. 따라서 남해신당은 우리나라 해양 신앙의 상징이며 해신사전의 효시이고, 마한시대부터 현재까지 제의가 이어진 대표적 신당이라는 역사적 의의가 크다.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월출산의 철마신앙 등 해양신앙과 마한의 해양신앙 및 고려 유일의 해신당이었던 남해당, 시종면 마한공원 등을 망라한 마한역사문화의 콘텐츠 화를 통한 세계유산 등재는 관광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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