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지속가능 환경프로젝트는 무한질주중!"

영암여고, 고급 원자재 '우유팩 모으기'에 전교생 참여 지역사회로도 확산

"재활용과 분리수거, 지구 살리는 아름다운 일" 공감대 생활 속 실천 나서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20년 11월 20일(금) 11:35
"우유팩은 깨끗이 씻어서 펼쳐서 가지고 오세요. 오늘도 비(비우고) 헹(헹구고) 분(분리하고) 섞(섞지 않는다) 재활용 부탁합니다."
"1학년 매화반 우유팩 40개입니다."
"오늘도 지구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청소시간이 되면 영암여고 교내에 울려 퍼지는 환경담당교사의 전체방송이자 우유팩을 모으는 학생들의 목소리다.
영암여고는 이처럼 지속가능 환경 만들기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장효숙 환경담당 교사가 있다. A4 용지함을 교실에 재활용통으로 사용하게 해 교실에 배부되는 안내문을 모두모아 이면지에 문제를 풀게 하거나 버려지지 않도록 재활용하고 있다.
1학기에는 교실에서 실천 가능한 지속가능 환경 프로젝트를 학생들에게 구상하게 하고, 이를 판넬로 제작해 현관에 전시하고 실천했다. 2학기에는 교실이나 생활 속에서 나오는 폐품 쓰레기를 활용해 실용품으로 변신시켜보자는 '업 사이클링'과 '정크아트' 공모전을 준비 중이다.
영암여고 김영경 교장은 "학생들과 교사들 모두가 지속가능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학교가 너무 깨끗해졌고 학생들이 '환경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잘 실천하고 있다"면서, "기후위기를 극복하려는 우리 영암여고생들의 노력으로 지구의 온도 1도 낮추기는 잘 지켜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우유팩 모으기는 영암여고의 환경보호 실천 중 대표적인 롤 모델 활동이다.
교내 환경교육을 통해 우유팩이 재활용될 수 있는 고급 원자재임을 학습했던 차에 올해부터 전교생에게 우유 급식이 시작되자 학생회(회장 김수현)를 중심으로 작년부터 실시한 우유팩 모으기를 전교생 참여로 확대했다. 그 결과 이제는 전교생이 우유팩 찢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영암군의 친환경 만들기 공문에 따르면 우유팩 200㎖ 40개 모아오면 종량제 봉투 1장으로 교환을 해준다. 모아진 우유팩의 개수를 세어 영암읍사무소에 가져가면 영암여고 졸업생 출신인 두 직원들이 나와 우유팩을 가져가고 대신 두툼한 종량제 봉투를 되받아 오고 있다.
영암읍사무소의 한 직원은 "어느 할머니가 영암여고에 다니는 자신의 손녀가 우유팩을 모아 읍사무소에 가져가면 종량제 봉투로 바꿔준다고 해 모아왔다며 우유팩을 가져와 종량제 봉투로 교체해드렸다"면서 "학교 교육이 가정에까지도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암여고의 환경교육 효과가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음이다.
학교 교육은 학생들이 성장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동체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 역량 있는 사람으로 준비시키는 일이다. 이에 영암여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재활용과 분리수거는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이고, 1회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1회용품 사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영암여고 학생들처럼 '나부터 환경지킴이가 되자'라는 생활 속 실천 모습을 이어간다면 지구의 수명도 그만큼 늘릴 수 있을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 크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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