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포스트 코로나'시대, 왕인문화축제 어떻게?

기존 축제 패러다임 및 내용 대전환 불가피 온라인 스마트 축제 준비 절실

'언택트시대 왕인문화축제의 미래전략' 주제 중장기발전방안세미나서 제시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0년 11월 27일(금) 10:19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왕인문화축제를 비롯한 전국의 거의 모든 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위드 코로나' 내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달라져야할 왕인문화축제의 개최방향에 대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내년 축제 프로그램 선정에 벌써부터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축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기존 축제의 패러다임과 내용을 전면적으로 전환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대규모 밀집형에서 소규모 분산형으로, 온라인 스마트 축제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지적함에 따라 군은 곧바로 내년 축제개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군은 11월 24일 삼호읍 바이라한(호텔현대) 컨벤션홀에서 '언택트시대에 대응하는 영암왕인문화축제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영암왕인문화축제 중장기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광주대 박종찬 교수의 '영암왕인문화축제 문제점 분석과 팬데믹을 대비한 신규 콘텐츠 제안', 경기대 김창수 교수의 '위드 코로나 시대와 뉴 노멀 시대, 축제 산업의 변화와 대안 모색-영암왕인문화축제를 중심으로', 전남대 김재숙 교수의 '영암향토음식을 중심으로 한 축제 대표음식 개발 및 비대면 음식부스 운영방안', 목포대 김병원 교수의 '2021 문화체육관광부 축제평가지표 개선에 따른 대응방안 및 언택트시대에 따른 축제 감성콘텐츠 제안' 등 4대 주제발표에 이어 경희대 이수범 교수를 좌장으로 동신대 김희승, 세한대 정기영, 전주대 류인평, 청암대 홍철희, 호남대 이희승 교수가 참여하는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왕인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왕인박사 일본가오!' 퍼레이드에 대한 개선방안이 제시됐다.
김창수 교수는 "공연위주로 진행해 축제장의 넓은 부지를 활용, 분산시켜 관람하도록 유도하고 현장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김병원 교수는 "유희성 부족으로 재미를 잃어가고 있고, 지루하고 식상하며, 자발적 참여보다 비자발적 참여가 많다. 역동성도 부족해 이동구간 중 별도의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면서 "단기 및 중기 개선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먹거리와 다양한 살거리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종찬 교수는 식사 제공 방식을 밀키트, 신푸드코트 등의 방식을 도입해야 하고 식사공간도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김재숙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먹거리 부스 운영방안은 판매와 식사를 분산해 안전하게 운영해야 한다. 음식판매형태도 도시락 형태, 밀키트 형태로 다양화하고 일방통행형으로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며 드라이브 스루방식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왕인축제만의 차별화된 식단의 음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철희 교수도 "향토음식판매관은 영암을 대표하는 외식업소인 영암氣찬맛집이나 영암군이 인정한 모범음식점이 입점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면서 "영암을 대표할 음식이 부재한 만큼 메뉴개발이 시급하고 도시락과 푸드트럭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드 코로나' 내지 '포스트 코로나'시대 축제의 패러다임과 내용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쏟아졌다.
류인평 교수는 "과거 불특정 다수가 모여 즐기던 축제에서 코로나 이후에는 소규모 가족 중심 참가로 변화할 것이며, 따라서 패러다임과 콘텐츠의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밀집형 프로그램에서 개방형 프로그램으로, 대규모 밀집 관광형태에서 소규모 분산형 관광지 선호형태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왕인박사 일본 가오!' 퍼레이드나 개막식의 대형 군집행사의 수정이 필요하다. 축제의 혼잡성 줄이고 축제 공간을 보다 넓고 밀집도가 작도록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또 온라인 스마트형 축제로의 변화와 함께 왕인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한 살거리를 만들고, 농특산물의 온라인 택배 구입, '올해의 왕인밥상' 개발을 통해 먹거리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찬 교수는 "2021년 축제는 비대면이 아니라 최첨단 축제의 실험이어야 한다"면서 국제화 보다는 내국인을 표적시장으로 설정, 면역력이 높은 젊은 연령층 공략, 축제장 방역 강화 및 프로그램 대기시간 최소화,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개발, 축제 개최기간 연장 등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벚꽃과 교육에서 소풍, 낭만, 환타지로의 소재 확장, 과도한 연예인 초청행사 지양 및 야간프로그램 보완도 주문했다.
김병원 교수는 삼호강강술래, 갈곡들소리, 도포제줄다리기 등 영암 3대 민속놀이는 글로벌 축제화의 원천으로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 산동성의 '양안한자예술축제', 상대포 '왕인박사의 사랑이야기', 제주도 서귀포시의 '빛의 벙커' 등 비대면 감성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김희승 교수는 축제 개최 목적에 대한 명백한 정의와 함께 왕인박사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 왕인유적지에 대한 홍보, 왕인의 일생을 나타낼 프로그램 확충 등을 제안했고, 정기영 교수는 빅 데이터 축적을 통한 관광객 선호도 및 축제방향 설정과 플랫폼 구축을 통한 축제 온라인 상품판매 필요성을 제안했다. 또 이희승 교수는 온라인 비대면의 가능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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