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포스트 코로나' 시대 왕인문화축제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0년 12월 04일(금) 13:58 |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국의 거의 모든 축제가 취소된 바 있다. 왕인문화축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2021년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기도 한 왕인문화축제는 올해 4월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에서 6개 부문 65종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전면 취소된 것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고는 하나 내년은 올해처럼 코로나19와 함께 가야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든지, 코로나19를 딛고 일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든지 둘 중의 하나가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축제의 패러다임과 콘텐츠의 대전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엊그제 삼호읍 바이라한(호텔현대) 컨벤션홀에서 '언택트시대에 대응하는 왕인문화축제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왕인문화축제 중장기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이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히려 진즉 개최했어야 했다는 만시지탄의 느낌도 든다.
세미나에서는 예상대로 코로나19가 기존 축제 패러다임과 내용을 전면 전환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만큼 대규모 밀집형에서 소규모 분산형, 그리고 온라인 스마트 하이브리드 축제로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다.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왕인박사 일본 가오!' 퍼레이드에 대한 개선방안에서부터, 축제장 구성방안, 코로나19 이후의 먹거리 개발 및 부스 운영방안, 비대면 또는 최첨단 축제 콘텐츠 개발 등 왕인축제에 대한 여러 문제점 지적과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진 것이다. 축제전문가인 참석자들이 내년 축제가 과거 불특정 다수가 모여 즐기던 축제에서 코로나 이후에는 소규모 가족 중심 참가로 변화할 것이며, 따라서 패러다임과 콘텐츠의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니 유념할 일이다.
세미나 참석자 가운데는 내년 축제 역시 개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이도 있었다 한다. 일리 있는 주장이기는 하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그 이전의 사정과 사뭇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 거의 확실하고, 이에 적응해나가는 것이 순리인 점에서 변화의 흐름에 맞는 축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타당하다 할 것이다. 과거처럼 대규모 관광객을 의식하기 보다는 축제내실을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왕인문화축제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프로그램 개발이 관건일 것이다. 프로그램 수는 줄이되 축제기간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개최했던 '온라인 보령머드축제' 등 전국의 유명축제 준비상황도 꼼꼼히 벤치마킹해야 한다. 늦은 만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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