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온몸이 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0년 12월 04일(금) 14:11 |
달은 온몸의 신경줄 다 열어 귀 기울이고 있다
누구의 귀 하나가 저렇게 환한가
달 하고 불러보면
빛의 속도로 오가는 교감
한때 달은 우리 사랑의 증인이었다
그와 주고받은 말들 귀에 걸어두었다
달은 큰 귀를 열고 밤마다 창가에 대고 있었다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까지 듣는 듯했다
때로 흐린 날은 그 귀는 닫히고 나의 귀도 닫혔다
그런 날은 알 수 없는 소리들만 구름 사이로 지나갔다
정정례
2020년 월간 유심 신인문학상
제26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5회 천강문학상 수상
제3회 한올문학상 수상
현 한국미술협회 이사
시집 '시간이 머무른 곳'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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