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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도포초등학교로 오세요!"

양팔 벌리면 월출산국립공원이 품안에…작은 학교 희망 살리기로 행복한 학교 탈바꿈

한때 학생수 감소로 지속가능성 위협, 지금은 학부모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 발돋음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20년 12월 11일(금) 14:02
도포초교가 자랑하는 신선한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우선 도포초교는 양팔을 벌리면 품 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월출산국립공원 풍경을 배경으로 사철 푸른 녹색 정원에 둘러 쌓인 작은 자전거 길을 갖추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자전거 기초를 배우고 어느새 6학년이 된 아이들은 수준급의 자전거 타기 실력을 자랑한다.
가을이 되면 수준별 코스를 선정해 그동안 교내에서 연마한 실력을 바탕으로 가을빛 자전거 여행에 나선다. 올해에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아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해냈다.
모두가 위축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에너지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돼 학생들의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서적 건강까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 학교특색교육, '도포 모꼬지 데이'
도포초교에서는 매월 '달달이 샘솟는(月出) 도포 모꼬지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이 무학년제 프로그램을 통해 바른 인성과 꿈, 끼를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생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한 무학년제 동아리 운영, 선후배 간 띠앗(우애 뜻) 모둠을 구성해 작은 체육대회, 요리대회, 학교사랑 교가 부르기 대회 등의 월별로 특색 있는 어울림 마당을 개최한다.
생일 축하 파티와 함께 하는 점심 식사, 이어 다모임 대토론회를 마지막으로 온종일 책가방 없는 날을 마무리한다.
이 때문에 '모꼬지 데이'는 전교생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 온전히 '학생들의', '학생들에 의한', '학생들을 위한' 날이 되고 있다.
■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학생역량 키우기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할 때 도시를 비롯한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등교 수업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지만, 도포초교는 방역에 유리한 자연환경과 적은 학생수 덕분에 원활한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로 초기부터 매일 등교 수업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다양한 특색 교육 활동으로는 학교의 ‘무지개 농장’을 활용한 계절 과일 수확과 氣찬묏길, 월출산 등반 등의 숲 사랑 체험을 포함한 생태체험 등을 실시했다.
연극 예술동아리 공모 사업으로 학생들에게 예술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방과 후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체능 프로그램은 6년간 나선형 교육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2년간 SW선도학교로 지정돼 햄스터 로봇, 마이크로비트, 네오봇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코딩 교육도 하고 있다.
도포초교만의 차별화된 특성화 프로그램은 배움의 깊이를 더하는 역량 기르기로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한적 공동학구제로 희망 만들기
도포초교는 제한적 공동학구 지역으로, 영암읍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전·입학이 가능하다.
에듀버스와 택시로 학생들의 등·하교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없는 동문회와 지역기관에서 전·입학생과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발맞추어 작은 학교가 교육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주에서 영암으로 귀농해 최준성, 최여준 두 아들을 도포초교에 보내고 있다는 학부모 김미란씨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게 하고 싶고, 더 누릴 수 있는 학교를 찾던 중 도포초교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학원 한군데 보내지 않아도 피아노, 바둑, 난타 등 학교에서 짜진 프로그램에 맞춰 배우는데도 잘하고 있고, 개별학습지도 덕분인지 학과공부도 잘하고 있다. 특히 전 학년이 모여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동생돌보기 등을 통해 배려와 협동심을 기르며 산교육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큰 학교를 다녔던 경주에서의 학교생활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아이들도 좋아한다”며 만족해했다.
최복숙 교장은 “도포면의 농업경영인회,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등 도포면 관내의 사회단체와 동문들이 매년 입학생과 재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체험활동 무료, 작은 학생수의 장점을 살려 개별지도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으로 주고 있다”면서, “올해는 8명의 신입생이 입학해 걱정이 덜했는데 어쩔 수 없이 줄어드는 학생수 때문에 걱정이다”며 도포초교의 전입학을 환영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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