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혹독한 코로나 빙하기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0년 12월 18일(금) 11:50 |
조영욱 시인 |
다만 문제는 광범위한 조용한 전파와 집단 감염이다. 전체 감염자 40%가 넘는 교회가 가장 큰 위협이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도 없이 몇 주 동안 부흥회를 하고, 함께 식사하며 심지어 집단 숙식까지 하고, 백신을 맞으면 백신에게 조종 된다는 유언비어를 설교라고 하는 등 믿을 수 없는 일이 서슴없이 벌어지고 있다. 주말 스키장은 다닥다닥 붙어 서서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고 스키장 직원 몇 명이 확진이 되는 등 확산 직전이다. 어찌 보면 가장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어야 할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집단 감염 진원지가 되고 있다. 몇 달 동안 가족들 면회도 안 되고 고작해야 화상 통화가 전부로 생이별 아닌 생이별을 감내하고 있는 늙은 부모와 자식들 희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집단 감염으로 날마다 자식들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고 있다.
날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입원할 병상이 부족하고 의사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이 부족해 심각한 위기를 낳을 수 있다. 지금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자원 의료인력 지원을 받고 있다. 그나마 '백의의 천사'로 일컬어지는 나이팅게일 간호사들 의료진 지원은 1천500명을 넘어섰지만 의사는 몇 십 명에 지나지 않아 태부족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부 계획대로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 공공병원 등 공공의료 시스템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해 의사국가고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응시 기회를 주자고 하고, 말 많고 탈 많았던 전공의협의회는 무시험으로 의사 자격을 부여해 방역 현장에 투입하자고 주장한다.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그들이 아무 조건 없이 반성하는 뜻으로 내년에 시험을 봐도 좋으니 의료 현장에 가서 자원 봉사를 하겠다고 나서야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해야 할 예비 의사 자격이 있지 않겠는가! 의료직에 입문하면 1948년에 제정된 제네바 선언에 따라 '일생을 바쳐 인류에 봉사하고,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알게 된 환자의 비밀을 환자가 사망한 이후에라도 누설하지 않고, 환자를 위해 내 의무를 다하는데 있어 나이, 질병, 장애, 교리, 인종, 성별, 국적, 정당, 종족, 성적 성향, 사회적 지위 등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고, 위협을 받더라도 인간의 생명을 그 시작에서부터 최대한 존중하며, 인류를 위한 법칙에 반하여 나의 의학지식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서약한다. 안하무인으로 나밖에 모르고 제 집단 이익만을 위한 소아병에 걸려서는 안 된다. 의사와 검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엘리트다. 그러나 그들이 행한 의료계 파업과 검찰 개혁과 검찰총장 징계를 반대하는 것을 보면 엘리트라고 말하기 어렵다.
농어촌은 상대적으로 코로나로부터는 안전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농수산물 소비와 유통이 침체 돼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게다가 학교 급식마저 이어졌다 끊겼다 들쭉날쭉 참 힘든 나날이다. 수많은 자영업자를 생각하면 비단 농어촌 문제만은 아니지만 보통 문제가 아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이미 계절병이 돼버린 AI(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보다 더 큰 위협이다. 전국 오리 생산량 40%에 달한다는 영암 오리 농장들에서 AI가 계속 발생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AI가 발생하면 발생 농장뿐만 아니라 인근 농장들까지 모두 살처분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오리 소비를 기피해 피해가 막대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가세하면 농촌은 코로나와 AI 그리고 돼지 열병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려야 한다. 코로나는 백신이라도 나왔지만 AI와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백신이 없다. 답은 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코로나 19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Micro)로 존재하는 미생물이다! 영암군도 미생물을 도입해 농가에 보급을 서두르면 저비용 고효율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