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영암고교 신입생 모집도 미달사태

영암고 60명 정원에 41명 모집…영암여고 삼호고만 정원 채워

학급수 감축 불구 학생수 감소에 지역고교 진학기피현상 여전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20년 12월 31일(목) 14:47
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영암여고와 삼호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영암여고의 경우 2020학년도에 비해 인가학급이 1학급 줄고 모집정원도 줄어들어 정원을 채울 수 있었던 반면, 영암고는 인가학급 및 모집정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정원에 크게 미달해 지역민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중학교 졸업예정 학생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지역고교 진학기피현상도 개선될 기미가 없어,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영암읍의 인문계 고교들이 소규모 학교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교육여건 또한 동반 악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암지역 6개 고교가 지난 12월 21일부터 24일까지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 결과에 의하면 모집정원 380명 가운데 342명이 접수하는데 그쳐 모두 38명이 부족했다.
2020학년도의 경우 모집정원 462명 가운데 343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무려 119명이나 무더기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021학년도의 경우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인가학급이 1학급씩 줄었고 학급당 학생수도 22명에서 20명으로 줄어, 2020학년도에 각각 88명 모집에서 2021학년도에는 각각 60명 모집으로 정원이 크게 줄었다. 또 삼호고도 132명에서 120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이뤄진 신입생 모집인 점에서 사실상 무더기 미달사태가 재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별로 보면 3학급 60명을 모집한 영암고는 41명이 지원하는데 그쳐 19명이나 부족했다. 영암고는 2020학년도에 4학급 88명 모집에 55명이 지원하는데 그쳐 무려 33명이나 부족했었다. 3년이상 미달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영암여고는 3학급 60명 모집에 나선 결과 63명이 지원해 정원을 초과했다. 영암여고는 2020학년도에 4학급 88명을 모집한 결과 62명이 지원해 26명이 부족했었다.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넘기기는 했으나 이는 인가학급 감축 및 모집정원 축소의 영향에 따른 것이어서 안주할 처지가 결코 아니라는 지적이다.
6학급 120명 모집에 나선 삼호고는 126명이 지원해 정원을 넘겼다. 6명은 특수교육생이다. 삼호고는 2020학년도에 6학급 132명 모집에 나서 129명 모집에 그친 바 있다. 인근에 삼호중과 삼호서중이 있어 신입생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가진 삼호고여서 이번에도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학부모들의 기대와는 다른 진학실적이 지속되고 있어 두 중학교 성적우수학생들의 관외유출에 큰 변화가 없는 등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암지역 인문계고교 중 가장 적은 2학급 40명을 모집한 영암낭주고는 39명을 모집해 체면치레를 했다.
특성화고교의 경우 60명 정원인 구림공고는 52명이 지원했고, 40명 정원인 영암전자과학고는 21명(전자 12명, 정보통신 9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구림공고는 2020학년도에 66명 모집에 38명이 지원하는데 그쳤고, 영암전자과학고는 44명 모집에 24명 모집에 그쳤었다.
학생모집에 노심초사했던 고교의 한 관계자는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은 해마다 줄어드는데, 영암지역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의 관내 고교진학 의향에는 큰 변화가 없어 올해도 신입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지역민들 역시 "인가학급과 모집학생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니 아이들 교육여건에 타격이 불가피해 걱정이 크다"면서, "영암지역에 6개 고교가 있는 현실을 과연 계속 방치해야 하는지 의문도 커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7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제51조)에 따른 '2021학년도 고교 신입생 인가학급 및 학급당 학생수 기준 조정' 공문을 통해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경우 전년도 인가학급 대비 학급 미 편성 때문에 2021학년도 신입생 인가학급을 1학급씩 줄인다고 통보했다. 또 2021학년도 전남도내 중학교 졸업예정 학생수는 2020년 1만5천813명에서 2021년 1만4천439명으로 무려 1천374명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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