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꽃 사랑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1년 01월 22일(금) 13:44 |
오라는지 가라는지 모를
몸짓으로
서로를 붙들고 있구나
무슨 말인가 할 듯 말 듯 망설이던
그날 밤 풍경을 닮아 있다
끝내 아무 말 하지 못했던
잠시의 설렘은 긴 자책으로 남아
작은 바람에도 온 몸은 자주 흔들거리고
눈비라도 내릴 참에는 마음까지 접힌다
바람이 등을 세게 밀면
포물선을 그리며 숙여 있던 꽃숭어리가
고개 들리듯 들리기도 하겠지만
여전히 너를 바라볼 수는 없구나
봉성희
영암문협 회원
솔문학동인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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