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辛丑年 새해에는…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작업복세탁소 건강센터 등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집중…올핸 두배 세배 더 일할 것"

"묵묵히 일터와 가정 지키는 우리시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 만드는 의정활동에 전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1월 29일(금) 10:13
▲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매우 아쉬운 한 해였습니다. 그런 만큼 좀 더 공부하고 주민들의 일상을 지키는 의정활동이 되기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있었던 전남도의회 하반기 원구성이 민주당의 독단으로 이루어져 희망 상임위였던 농수산위원회로 가지 못했습니다. 영암군 농업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못한 것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새로 일하게 된 기획행정위원회는 전남도의 도정 방향과 정책, 그리고 예산들을 심의하는 상임위이기에 도정 전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도민이 행복한 전남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난해 의정활동 결과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대상’과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까지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은 어떤지요? 아울러 지난 한해 의정활동의 주요성과는 무엇인지요?
▲ 지방의원 및 자치단체장에게 주는 여러 가지 상이 있지만, 위의 두 가지 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대상’은 여의도정책연구원에서 심의하여 전남 도의회 의원 중 단 두 명에게만 수여되었습니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은 공약의 이행도 및 좋은 조례 제정 성과에 대해 평가하는 상이기에 내심 욕심을 냈었는데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기에 의정활동의 고삐를 더욱 바짝 조이겠습니다.
2019년은 농어민 수당 신설 등 농어민 관련 활동이 많았다면 지난해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할 경우 2차 오염이 발생하여 가족들의 건강에도 헤를 끼칠 수 있다는 사례들이 보고되어 전남의 산업단지에 ‘노동자 작업복세탁소’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대불산단과 여수산단의 노동자 작업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불산단 사업장의 64%, 여수산단의 93.2%가 유해물질(화학물질, 용제, 페인트, 용접 등)을 다루고 있고 대불산단은 75%, 여수산단은 95% 이상이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 세탁을 한다고 합니다. 이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를 위한 토론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불산단에는 사업계획이 세워져 올해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또한, 2019년에 준비했던 중소 사업장 노동자들의 직업병 및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노동자 건강센터가 20년 7월 대불산단에 문을 열고 운영중에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상이 비대면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면 노동을 해야 하는 보건 의료, 돌봄, 택배, 물류 등 필수 업무에서 일하고 계시는 필수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했습니다.
또한, 전라남도의 전남형 그린 뉴딜의 발전방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여 전남형 그린 뉴딜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향후 보완해야 할 점들에 대해 공유하였습니다.
- 지난 한해 의정활동을 하면서 특히 미흡했던 점이나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요?
▲ 지난해 도정질문을 통해 전남이 농도인 만큼 농어민들의 작업 중 재해로 인한 부상 질병에 대해 전남도와 시군이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아쉽게도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농업의 환경, 생태, 문화 안보적 기능에 비추어 농작업 중 재해에 대해 국가와 지방정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였으나 아직 전남도의 농정이 농민들의 작업 안전을 구체적으로 보장해 주는 데까지 이르니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범사업까지 진행되며 큰 호응을 얻었던 아침 학교급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신명나는 학교를 만드는 일이므로 향후 코로나가 안정되고 나면 반드시 다시 추진하겠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정의당이 전당적으로 노력을 했고 영암군위원회에서도 한 달 동안 아침 출근 선전전과 동조 단식 등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많이 훼손된 채 ‘기업’이 빠진 ‘중대재해처벌에 관한 법’으로 제정이 되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만 향후 온전한 법안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개정하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작년 총선 이후 다시 정의당 도당위원장직을 맡게 되면서 당무도 늘고 회의도 많아졌습니다. 지역 현안을 돌아볼 여력이 부족하지만, 두 배 세 배 더욱 노력하고 주민들의 말씀을 경청하겠습니다.
- 영암군의원과 전남도의원 등으로 의정활동을 이어오면서 주로 소수자들을 위한 정책과 대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힘들고 외로운 길을 걷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 묵묵히 자신의 일터와 가정을 지키는 우리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을 대신하는 것이 제가 공직에 몸담고 있는 일관된 이유입니다. 사실 이 분들은 소수자가 아니라 대다수 주민들입니다. 농민의 다수인 중·소농들이 그렇고 노동자의 대다수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렇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여성, 아동, 노인들이 그렇습니다. 삶터 가까이에서 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 지방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문제제기로 도청의 청소 미화 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고 차별적 처우가 개선된 일, ‘전남 한국수화언어·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조례’를 발의해 수어가 언어로 인식되고 ‘수어교육센터’가 설립된 일들을 할 때 지방정치와 지방정치인의 효용성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만들자고 힘을 모을 때 함께 살고 있다는 공동체로서 역할을 했다고 느껴집니다.
공직사회에서부터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성차별 없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짐을 이야기하며 공공기관의 성인지 교육과 인권 감수성 교육을 강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만들어내며 성평등한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아이들의 학교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급식조리사들의 열악한 작업 여건을 개선하여 아플땐 쉬면서 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선을 해나가는 것이 아이들의 급식의 질을 높이고 교육적인 일이라고 공감하는 행정을 바랍니다.
학교 운동장이 좁아 뛰어놀 공간이 부족했던 대불초 아이들을 위해 운동장 건설 제안을 하여 주민들의 휴식 공간 기능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공원형 운동장으로 조성하게 되었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단순히 생계형이 아닌 자원재활용 활동을 하는 것임을 인식하여 그에 맞는 정책을 펼칠 것에 대한 요구가 공감대를 형성할 때 변화 가능성을 찾게 됩니다.
앞으로도 소수가 아닌 대다수지만 소외된 군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만드는 의정활동으로 찾아뵐 것입니다.
- 올해 의정활동계획은 어떻게 세웠는지요? 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현안들은 무엇인지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과 함께 우리 지역의 노동자 안전의 문제도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산업안전 보건 센터를 설치하고 안전 지킴이 등이 활동하는 안전한 사업장이 만들어 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들에 대해 산재사고 횟수를 선정 조건에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통해 중대재해 없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공공기관이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끊이지 않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아파트 공동체로써 더불어 사는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플랫폼, 특수고용노동자 등과 함께 전국민소득보험제도 운동본부를 구성하겠습니다. 이처럼 일터와 생활 현장에서 재해를 예방하고 코로나19로 심화되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과 기후위기대응 사업들이 도정의 핵심 가치가 되도록 하는 일에 올 한해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의당 전남도당위원장까지 맡고 있어서 각오가 남다를 텐데, 대응전략은 무엇인지요?
▲ 작년 총선이후 총선 평가를 마침과 동시에 22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전남도당 내에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구성하여 후보 발굴과 지역위원회 면담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내 정당인 ‘청년 정의당 전남도당’ 창당을 적극 지원하고 청년 당원들에 대한 교육, 청년 당원 확대 사업도 중점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민생센터 사업을 신설하여 여러 분야의 민원들을 접수하고 함께 해결하는 활동들을 통해 지역민과의 접촉면을 넓혀 나가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세력교체를 하는 선거로 영암군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으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방선거 아카데미를 상·하반기에 진행하며 선거 준비를 위한 실무 준비부터 정책 발굴까지 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입니다.
- 군민과 도민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 고단했던 겨울이 지나면 또 봄이 오고 산과 들은 다시 초록으로 돌아 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에 농민이 없다면 대지를 생명의 보고라 말할 수 없습니다. 무채색의 공장도 일하는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물들면 형형색의 삶의 현장이 됩니다. 코로나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경고는 우리의 일상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 일상을 지키기 위해 또 그 누군가는 어디선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방역지침을 지키느라 손해를 감수하는 자영업자들이 그렇고, 코로나 현장의 공무원들이 그렇고 의료진이 그렇습니다. 그런 눈물겨운 희생들이 쌓여 결국 우리는 누구보다 먼저 코로나를 종식시킬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논과 밭에서도 실천되어야 하고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쓰레기를 버릴 때도 실천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활 방식이 조금씩 바뀌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먼저 준비하고 앞서가는 영암군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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