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환자 속출 속 '코로나19' 대응이 준 교훈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1월 29일(금) 13:50
작은 사찰인 관음사에서 시작된 영암지역 '코로나19' 확산추세는 그야말로 무서웠다. 지난 1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까지 합쳐도 10명에 불과했던 영암지역 확진환자는 일주일새 40명이나 폭증해 50명으로 늘었다. 일주일 동안 과연 영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언론의 집중조명도 이어졌다. 사찰, 어린이집, 고구마농장으로 진원지를 분류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역학조사결과인지 확실치 않다. 곳곳에 '슈퍼전파자'가 있어 친지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 상황에도 슈퍼전파자들은 집단으로 모여 도박까지 즐겼다 한다. 확산 차단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방역당국은 우왕좌왕했다. 군민에게 확진환자 발생 사실은 물론 동선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확진환자가 불과 일주일 만에 1년 발생한 것보다 4배에 이를 만큼 무섭게 확산한 것은 이렇듯 방역당국의 허술한 대응체계와 개인방역수칙 미준수가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영암지역 코로나19 확산은 "대규모 확진환자 발생은 대도시에서나 있는 일이지 시골에서야 안전하겠지"라는 안이함이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만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 집단으로 모여 식사하고 심지어 도박까지 했다. 특히 도박행위는 영암지역 곳곳에서 농번기나 농한기 가리지 않고 공공연히 벌어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명의 확진환자만 끼어도 영암 전역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주민들 스스로 만들었다. 때마침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특정후보 지지를 빙자한 모임도 열린 모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어 그 피로감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개인방역수칙이 이곳저곳에서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 결과는 이번처럼 코로나19 집단발병일 수밖에 없다.
영암군의 코로나19 대응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곳곳에서 확진환자가 속출할 때 방역당국의 대응은 마치 두더지를 잡듯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우왕좌왕 허둥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군의 코로나19 대응은 선심 쓰듯 마스크를 나눠주고,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방역소독을 실시하며, 기업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선제적 대응이라는 명분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전시행정으론 결코 막기 어렵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면 정확한 동선을 파악해 군민에 알리고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확진 여부를 가리는 일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군민 또는 특정 읍·면민 전체에 대한 선제적 전수검사도 실시해야 한다. 발생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단호한 처방을 내리는 일은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을 막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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