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 향음주례의절(鄕飮酒醴儀節) 번역본 발행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1년 03월 05일(금) 14:16 |
조선시대 향음주례는 나이 많은 덕행 자를 모시고 한성부와 각 도 그리고 주·부·군·현에서 길일을 택해 치렀으며, 향대부가 향촌에서 덕행과 도예를 고찰해 인재를 뽑아 조정에 천거할 때 출향에 앞서 그들을 빈례로써 대우하고 송별잔치를 베풀었다.
세종은 집현전 학자들에게 명해 '오례(五禮)'에 향음주례를 기록하도록 했으며, 특히 정조는 역대 임금들보다 향음주례를 백성 교화와 왕권 강화의 수단으로 매우 중요시했다.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향음주례를 행하도록 했다.
근세에 와서는 향음주례와 선비 공동체의 결속을 위해 중요하게 여겼으며 향인(鄕人)들을 교화하는 수단을 넘어서 개인의 수양과 공동체의 윤리적 결속수단으로서의 의미도 가지게 됐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하늘과 소통하는 매개체로서 술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러나 제사 이외에 술을 사용하는 것은 그 폐해가 심하기 때문에 성인이 이를 지혜롭게 조절하는 방법으로 향음주례를 만들었던 것.
박평선 박사(유교철학·전 성균관 부장)는 "오늘날 음주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데 그 안에 '경(敬)'의 정신이 깃들 수 있도록 소중한 향음주례의 전통문화가 널리 보급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은 자체사업으로 향토사 관련 고서·문헌·옛사진·생활도구 등을 발굴하고 조사해 오고 있다. 3년전 군서면 월산마을 박모씨가 보관중인 육필 고서 중에서 우선 '향음주례의절'을 한국로 번역했다.
부록으로 안동향교의 향음주례 홀기와 향음주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남강 서원지 발췌본이 수록됐으며, 번역은 호남선비문화원의 김득환, 황형주 선생이 참여했다.
김한남 원장은 "선조들의 삶의 철학이 깃든 주례의식이면서 백성을 교화하고 칭송하는 풍속으로 우리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익히고 살펴보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향토사적 관점에서 소중한 자료와 가치들을 발굴·정리해 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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