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감·무화과 등 대표 작목 한파 피해 심각 우려

대봉감, 4월 중순 저온 및 늦서리 발아기 겹쳐 사후 관리 중요

무화과, 1월 최저기온 -10℃ 이상 지속 무피복 과원 동해 심각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4월 23일(금) 10:37
대봉감 주산지인 금정면에서는 지난 4월 14∼15일 최저기온이 -0.9℃까지 내려가는 등 4월 중순의 저온과 늦서리 등 이상한파로 인해 발아기와 겹친 대봉감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정면의 일부지역은 국지적으로 -2℃에서 -3℃까지 내려간 곳도 있어 피해가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피해 우려 과수 저온 한계 온도' 자료에 의하면 대봉감과 단감의 경우 발아기는 -2.2℃가 저온 한계 온도다.
농업기술센터는 "과수 작목의 개화에 영향이 큰 2월 하순 이후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발아시기가 평년보다 12일 정도 빠른 4월 3일경이었다"면서, "떫은감(대봉감)을 비롯한 농작물의 만개기 또한 평년보다 빠른 상태에서 냉기류의 유입이 많은 곡간이자 평지사방이 분지형태인 대봉감의 주산지 금정면이 저온에 노출되어 농가들이 피해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봉감의 한파 피해는 올해로 4년 연속이어서 군과 재배농가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한파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 산림해양과 방정채 과장은 "늦서리 발생은 대체적으로 낮 기온이 낮고 오후 6시 기온이 10℃, 오후 9시 기온이 4℃ 이하이고 하늘이 맑고 바람이 없을 때로, 과원은 산지로부터 냉기류의 유입이 많은 곡간, 평지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나타내는 지역, 산간지로 표고가 250m 이상 되는 곡간 평지의 과원 등이며, 지형 조건으로는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통과하는 곳, 내륙기상으로 기온의 일변화가 심한 곳,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나타내는 곳에서 피해를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 과장은 이에 따른 피해 과원에 대한 사후 관리 대책으로 "피해를 받은 과원에서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다음해 개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적과, 병해충 관리 등 재배 관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결실량 확보를 위해 중심화에 피해를 입은 경우 피해상황을 잘 확인하고 측화를 선택해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수관 상부의 꽃들은 피해가 비교적 적게 받으므로 정성을 기울여 수분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열매솎기는 착과가 확실시 된 다음 실시하고 마무리 열매솎기도 기형과 등 장해가 뚜렷이 확인되는 시기를 기다려 실시해야 한다"면서, "잎에 피해가 심할 경우 착과량을 줄여주고, 낙화 후 요소를 엽면 살포해 잎의 활력 및 수세회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5일 금정면의 서리피해 대봉감 농가를 방문,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한 전동평 군수는 "대봉감을 재배하고 있는 군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능성농자재(칼슘제 등) 및 병해충방제를 위한 약제를 지원하고 있다"며, "냉해 등 서리피해 예방에 효과가 있는 열풍방상팬을 시범사업으로 지원해 8개소에 설치를 완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원사업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대봉감 한파 피해와 관련한 대책으로는 ▲연소법, ▲방상선팬에 의한 송풍법, ▲서리피해 경감 영양제 살포 등이 있다.
연소법은 에탄올, 메탄올젤 등을 태워서 과원 내 기온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산불 등에 유의해야 한다. 또 과원 주위에는 많이 배치하고, 안쪽에는 드물게 배치해 과원 내부 온도가 고루 올라가도록 조치해야 한다.
방상선팬 의한 송풍법은 철제 파이프 위에 설치된 전동 모터에 날개(팬)가 부착돼 있어 기온이 내려갈 때 모터를 가동시켜 송풍시키는 방법이다. 작동온도는 발아 직전에는 2℃ 전후, 개화기 이후에는 3℃ 정도에서 설정하고 여러 대가 동시에 가동되지 않도록 제어반에서 5∼10초 간격으로 제어해야 한다. 가동 정지온도는 일출이후 온도의 급변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온도 보다 2℃정도 높게 해야 한다.
서리피해 경감 영양제는 개화 및 발아기 서리피해 예방용으로 쉽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서리가 내린 후나 최저온도가 -2℃ 이하에서는 미미하나, 피해를 받은 후에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다음해 개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 무화과
무화과 한파 피해는 올 겨울 한파가 지속되면서 주산지인 삼호읍을 중심으로 지난해 겨울 온난화에 따라 피복작업을 하지 않은 과원을 중심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3월 1차 조사 때 모두 370농가 420㏊의 과원에 무화과 나무가 고사하거나 가지 마름 현상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군은 4월 16∼21일까지 재배농가의 피해신고를 토대로 22일부터 28일까지 정밀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의 '피해 우려 농작물 동해 한계 온도' 자료에 따르면 무화과의 한계온도는 -9℃다.
그러나 영암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온이 -12.8℃를 기록했고, 올 들어 1월 7일에는 -16.4℃, 8일 -17.4℃, 9일 -16.9℃, 10일 -16.8℃ 등으로 -10℃의 영하권 날씨가 4일 연속 지속됐다.
반면 삼호읍을 중심으로 한 무화과 재배농가들은 지난해 겨울철 온난화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해 피복작업을 하지 않은 재배농가 비율이 전체의 20% 가량으로 추정됐다. 이들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이다.
군 친환경농업과 신용현 과장은 "과수는 재배관리에 따른 다양한 동해요인이 있어 단기적으로 피해량을 산출하기는 어렵다"면서,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배수구 정비와 피복재 감기 등 동해 예방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파로 피해를 입은 무화과 재배농가를 방문한 전동평 군수는 신속한 복구대책과 지원을 약속했다.
전 군수는 피해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현장에서 친환경농업과, 농업기술센터 등 관련 부서와 함께 대책마련을 논의했으며, "앞으로도 한파로 인한 농업인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 동해 방지를 위한 기술보급과 사전대비에 만전을 기해 피해예방에 힘쓰고 신속한 복구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군은 이에 따라 4월 28일까지 정밀피해조사에 나서 그 결과 시·군별 50㏊이상 피해 발생시 피해상황 및 재난지수에 따라 농약대 등 재해복구비를 지원하고 농가단위 피해율이 50%이상인 농가의 경우 생계비 및 고등학생 학자금을, 피해율이 30% 이상인 농가의 경우 영농자금 상환연기·이자 감면 등을 지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복구계획을 수립하고 재난지원금을 지급, 피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군은 또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점을 감안,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고, 부직포·볏짚 등을 활용한 동해방지대책을 추진하는 등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암군의 또다른 대표 과수 작목인 배의 경우 저온에 가장 민감한 개화기 때 기온이 비교적 높았고, 이에 따라 인공수분 작업도 3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완료된 뒤 4월 이상한파가 닥쳐 다행히 한파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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