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성대첩을 노래하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1년 06월 11일(금) 14:44 |
이영현 소설가 양달사현창사업회 사무국장 |
그리고 6월 13일 오전, 창우대에게 굿판을 벌이게 한 후, 왜놈들이 한껏 흥에 겨워 있을 때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왜구들의 시체 썩은 악취가 가시지 않아 영암향교는 현재의 자리로 옮기게 되었고, 덕진다리 주변에는 왜구의 시신이 산을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조들은 몸이 갈기갈기 찢기고 피투성이가 되도록 왜구와 맞서 싸워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영암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 전쟁을 당시 전투에 참여한 종사관 양사준은 정왜대첩(征倭大捷)이라는 시로 노래했고, 저는 늘 영암성대첩이라 부릅니다. 지금부터 466년 전인, 1555년 6월 13일의 일입니다.
그래서 이날을 기리기 위해 2019년 9월 25일 전동평 영암군수를 비롯한 영암군 기관사회단체장들의 열렬한 성원 속에 '양달사현창사업회'(회장 장만채)를 창립하였습니다. 사료에 기록된 5월 25일(양력 6월 13일이 모내기철인 점을 감안함)을 영암성대첩 기념일로 제정하고 기념식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연속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이틀 후인 6월 13일이야말로 영암성대첩 기념일인 것입니다.
현창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암군과 영암군의회의 지원 속에 시묘공원 1단계 조성사업과 장독샘 정비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회원들의 회비로 영암군청 앞에 사무실을 연 이후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와 다양한 사업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의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양달사 의병장 동상 건립입니다. 영암읍 입구에 뛰어난 궁마술과 탁월한 전략으로 왜구를 물리쳤던 양달사 의병장의 동상을 조속히 건립하여 양달사 의병장의 위업을 널리 알리자는 것입니다.
둘째, 영암성대첩 기념일 제정입니다. 5월 25일을 본 사업회의 기념일이 아니라 영암군민의 기념일로 조례로 제정해서, 영암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기념식을 개최하자는 것입니다.
셋째, 영암성대첩 기념공원 조성입니다. 공원 안에는 기념탑을 조성하고, 당시 영암군민들의 전투 상황을 후손들에게 적극 알리자는 취지입니다.
넷째, 사적지 및 전적지 정비사업입니다. 지난 2019년 8월 영암군향토문화유산 제8호로 지정된 군청 앞 장독샘과 시묘공원을 역사 교육 현장으로 가꾸고, 영암읍성 보존 운동과 사당 정비사업도 서두르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섯째, 각종 홍보사업 추진입니다. 영암읍 중앙로를 '양달사로'로 바꾸고, 양달사 궁도대회 등 양달사의 이름을 내세운 각종 체육대회 개최와 초, 중,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대회 등을 제안하셨습니다.
지난 5월 24일, 우승희 전남도의원의 발의로 '전라남도 남도의병 선양사업 지원 조례' 제2조 중 '임진왜란'이 '을묘왜변'으로 바뀌었습니다. 양달사 의병장을 남도의병 역사공원에 당당히 모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6월 2일에는 양진근(도포 봉호정 거주)씨가 1847년 양달사 의병장이 좌승지로 추증될 수 있도록 한 전주향교의 통문을 전라남도에 기증했습니다. 기증식 자리에서 저는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에 '조선 최초 의병장'이라는 호칭을 반드시 넣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전라남도에 강력히 건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남군은 을묘왜변 당시 변협 현감이 해남성을 지킨 것을 기념하여 심었다는 군청 앞 소나무를 해남수성송(海南守城松)으로 명명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6월 1일이 우리나라 의병의 날이 된 것은 홍의장군 곽재우가 의병을 일으킨 1592년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로서, 지난 2010년 의령군수를 중심으로 군민 1만6천여명이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입니다.
우리 영암군민이 해남군민이나 의령군민보다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6천여 왜구와 과감히 맞서 싸워 전라도를 위기에서 구한 위대한 선조들의 후손답게 영암성대첩을 자랑스럽게 노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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