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기로에 선 영암군 '관문' 영암버스터미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6월 25일(금) 13:55
영암군의 '관문'인 영암버스터미널이 결국 존폐기로에 섰다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쇠락해가는 영암읍을 꼭 빼닮은 곳이 다름 아닌 영암버스터미널이다. 인구가 큰 폭으로 줄고 지역 상권마저 회생이 어려울 정도로 침체되어가는 상황 속에, 자가용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급기야는 건물주가 "더 이상 운영 불가" 입장을 밝히며 영암군이 버스터미널을 매입해 직접 운영해줄 것을 건의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군은 적극적인 검토에 나섰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의회의 승인과 특혜 논란 등 여러 선결과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단기 처방으로 버스터미널을 임대 운영하는 방안이 적합하다고 보고 건물주와는 논의를 끝냈다 한다. 앞으로 의회와 협의를 거쳐 오는 제2회 추경에 예산을 확보한 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임대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암버스터미널은 1997년 12월 1일 현 위치인 영암읍 동문로 8번지에 옮겨지어져 문을 열었다. 부지면적 6천392㎡, 건축면적 1천847㎡(연면적 3천400㎡)에 지상2층 규모로, 1천㎡에 달하는 대합실과 6개의 개찰구를 갖췄고, 주차장 만해도 460㎡에 달할 정도여서 도내 어느 시·군에 견주어도 번듯한 버스터미널이었다. 하지만 영암읍에서 너무 떨어져 상가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갈수록 쇠락해가는 영암읍 경제에 덩달아 쇠퇴를 거듭했다. 승객까지 급감하면서 급기야 경매처분 되기에 이르렀고, 2010년 목포에 주소를 둔 이가 경락 받아 지금껏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아 군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버스터미널 운영은 만성적자에 시달려왔다 한다. 결국 건물주가 올 들어 3월부터 5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군에 버스터미널을 직접 매입해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건의를 해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건물주와 논의를 진행한 결과 임대 면적은 정류장 및 주차장 4천335㎡, 대합실 등이 1천120㎡로 모두 5천455㎡다. 건물주가 요구한 임대료는 연간 1억8천만원이었으나 강진버스터미널 운영상황이나 공시지가 등을 감안해 1억5천만원으로 정했다 한다. 의회 협의 및 동의를 거쳐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버스터미널 임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1억6천만원으로 이는 제2회 추경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버스터미널 운영이 존폐기로에 선만큼 긴급한 조치는 불가피하다 할 것이다. 또 영암군의 관문을 찾은 관광객이나 군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없도록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임대 운영은 단기적 처방임을 명심해야 한다.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장기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이제부터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3550892822
프린트 시간 : 2024년 12월 26일 16:5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