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쌀 산업 발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지역에 적합 품종 전환 및 적기이앙, 브랜드 관리전담 RPC 운영 필요 지적

달마지쌀골드 전남10대 브랜드 탈락 대책으론 역부족…연구용역 부실 논란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1년 07월 16일(금) 11:18
영암군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에 적합한 품종 전환을 통해 적기(6월 15일부터 25일까지) 이앙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유통에 있어서는 브랜드 관리전담 RPC 운영을 통해 프리미엄급 브랜드 쌀 생산을 위한 단지 선정 및 조성이 필요하고, 가공에 있어서는 쌀 가공 전문 인력의 육성 및 쌀 막걸리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군은 지난 7월 12일 군청 낭산실에서 전동평 군수 주재로 '영암 쌀 산업 발전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NH농협은행 영암군지부 문수전 지부장과 지역농협 조합장, 쌀 관련 단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보고된 '영암 쌀 산업 발전방안 연구용역'은 쌀 생산, 가공, 유통 등 전 분야에 걸쳐 영암 쌀 산업의 현황 및 문제점을 진단하고 소비 위축 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고품질 영암 쌀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목적을 두고 추진됐다.
연구용역을 맡은 ㈜오르빌은 지난해 11월 연구에 착수, 관련 단체와 워크숍, 간담회, 설문조사, 현장조사 및 중간토론회 등을 통해 이날 최종보고서를 내놓았다.
특히 생산 분야에서는 '적지적작(適地適作)으로 전국 최고급 쌀 생산', 유통 분야에서는 '신 유통시대를 대비한 체계적 준비', 가공 분야에서는 '쌀과 지역특산물을 결합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영암 쌀 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로 영암 쌀 발전 민간기구 구성, 중·소농 위주의 프리미엄 쌀 생산단지 조성, 벼 매입가격 결정방법 개선, 축산퇴비 자원화, 마을창고 개조, 거버넌스 구축, 지속적인 연구용역 진행, 품종보급 등을 제시했다.
최종보고서의 결론에 해당하는 영암 쌀 산업 발전을 위한 분야별 전략을 보면, 생산 분야에서는 '영암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최적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영암지역이 재배적지가 아닌 품종을 수매품종으로 지정해 생산과 품질에서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었던 만큼 지역에 적합한 품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른 이앙시기는 쌀 수량과 품질저하를 초래'한다며 '적기(6월 15일부터 25일까지) 이앙을 추진해야 한다'고 최종보고서는 적시했다.
유통 분야에서는 브랜드 관리 전남 RPC 운영과 프리미엄급 브랜드 쌀 생산을 위한 단지 선정 및 조성, 쌀 단백질 함량을 기준으로 하는 수매등급제 적용, 품질별 브랜드 관리, 군이 주도하는 프리미엄급 브랜드 쌀 홍보, 온라인 및 모바일 이커머스 활용 新 유통, 직거래 참여농가 지원, 소포장 상품권 개발 등을 거론했다.
가공 분야에서는 쌀 가공 전문인력 육성과 쌀 막걸리 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영암 쌀 산업 발전을 위한 세부사업으로는 1단계로 ▲지역적응 벼 전시포 운영, ▲프리미엄 쌀 생산단지 조성, ▲프리미엄 쌀 전용 RPC 선정 지원,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수매제도 개편, ▲프리미엄 쌀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쌀 농업실태 전수조사 및 데이터 구축, ▲영암형 쌀+한우 순환농업단지 조성, ▲임대농기계 공급 확대 등을 꼽았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수매제도의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다수확에 유리한 제현율 판정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미 단백질 함량 측정 결과에 따른 수매가 차등화가 관건이며, 현미 단백질 함량을 기준으로 5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단계 사업으로는 ▲소규모 쌀농가 공동작업시설 구축, ▲친환경쌀 가공유통 경영체 지원, ▲쌀 가공기술 및 제품개발, ▲영암 쌀문화축제 개최, ▲영암쌀 기록화 사업, ▲영암쌀 자조금 조성 지원 등을 제시했다.
전동평 군수는 이날 최종보고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쌀 산업은 영암 농업발전의 근간"이라면서, "농협통합RPC 운영방안 개선,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철저한 품질관리, 차별화된 미디어 홍보, RPC 시설현대화 등을 통해 영암 쌀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를 가진 연구용역 결과는 대표브랜드인 달마지쌀골드가 2021년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영암 쌀 산업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의 열망을 충족시키기에는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최종보고서는 생산, 가공, 유통 분야로 나눠 쌀 산업 발전을 위한 대책을 나열하고 있으나 전국의 거의 모든 지자체들이 통상 추진하고 있는 대책들을 짜깁기하는 수준에 불과해 참석자들에게 실명을 줬다. 실례로 영암지역에 재배할 적합한 품종은 무엇인지, 영암지역 농협통합RPC 운영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개선방향은 무엇인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지역농협의 공동노력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등 보다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아 부실용역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보고회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몇몇은 "이런 정도의 연구결과라면 군 농업 관련 공무원들이나 지역농협에 맡겨도 내놓을 수준 아니냐"면서, "달마지쌀골드가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쌀 선정에서 탈락해 영암 쌀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야말로 하나마나 한 연구용역 아니냐"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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