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시인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7월 16일(금) 13:57
광복절에
시인들이 모여앉아
무궁화를 그리거나
조국과 선조에게
감사의 편지는 쓰지 않는다.

숨이 턱 막히는 팔월 햇볕을
황홀하다고 쓰고
홍수가 밀고 간 안부를 나누어
품어보고 싶다고 쓴다.

시를 쓴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늙은 가지 속 등고선 같은
이 나라 발부리의 코로나 시대를
뻐근한 가슴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박춘임
'문학춘추' 시로 등단(2000년)
전남시문학상 등 수상
시집 '나이테를 그으며' 등 다수
현재 미암초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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