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사적 지정 준비 한창인 내동리 쌍무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7월 30일(금) 11:49
시종면 내동리 쌍무덤에 대한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준비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한다. 전남도와 영암군이 주최하고, 전남문화재단 전남문화재연구소와 (재)고대문화재연구원이 주관한 '영암 내동리 쌍무덤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된 것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전국 각지의 마한 연구자들이 나서 100년 만에 금동관이 확인된 쌍무덤의 가치와 의의를 살펴보고 마한 최고 수장층의 대외교류 양상과 영암군이 마한문화권 내에서 갖는 위상과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또 종합토론을 통해 쌍무덤의 국가 사적 지정의 당위성을 도출하는 열띤 토론도 진행됐다 한다.
이번 학술대회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쌍무덤의 피장자가 5세기 중·후엽 영산강 유역 정치체의 핵심'이라는 학술적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고고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순발 충남대 교수는 "쌍무덤의 금동모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로 볼 때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며, 피장자는 백제와는 일정한 정치적 거리를 유지하며 자립적 노선을 취하는 등 5세기 중·후엽 영산강 유역 정치체의 핵심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영암 일대는 물론이고 전체 영산강 유역의 제 세력 가운데 그 위상이 높았고, 정치적으로 백제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한편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일본 열도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정치적 통합과 구심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쌍무덤 발굴조사를 맡아온 전남문화재연구소의 이범기 조사단장도 "매장시설과 출토유물로 볼 때 쌍무덤 피장자들은 국제적인 네트워크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마한의 최고 수장층이며, 시종면 일대는 지리적 지정학적 위치 속에서 관문사회(關門社會)의 기능을 했다"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그동안 5세기 후반 이후 마한의 중심세력이 영암에서 나주 반남으로 이동되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으나, 내동리 쌍무덤의 조사로 중국 청자 잔과 금동관 등이 출토된 것은 나주 반남고분군 축조 세력과 동등한 세력을 유지했거나 보다 능가했던 세력이 공존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주제발표 및 토론에 참여한 학자들 역시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다. 쌍무덤의 국가 사적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는데 공감한 것이다.
전남도와 영암군은 오는 10월까지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 한 뒤 전남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부에 공식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다. '고대 문화의 교차로' 내지 '공존과 융합의 땅'이었던 영암의 마한 역사가 당당히 현재에 되살려지고 그 문화적 가치가 한껏 드높여져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부각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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