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소 브루셀라병 확산 '비상'

무안 47 나주 18 신안 6 함평 5농가 등 발생 잇따라 큰 우려

영암도 3농가…일부지역 신고기피 우려 제기 백신 도입 여론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8월 13일(금) 15:11
전남지역에 소 브루셀라병이 급속 확산되고 있어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에 따르면 그동안 검사를 통해 지난 7월 말까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88농가의 소 808마리를 살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상금으로는 모두 240억원이 투입됐다. 모두 2만25농가를 검사해 이 가운데 88농가가 발생해 발생률은 0.44%다.
특히 지역별로 무안군이 47농가나 되고, 나주 18농가, 신안 6농가, 함평 5농가 순이다. 모두 영암 인근 시·군이어서 관내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영암지역에서도 3농가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가장 심각한 무안군에서는 발생률이 6%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전남지역의 소 브루셀라병 발생은 2016년 1마리, 2018년 11마리에 그쳤으나, 2019년 6농가 122마리, 2020년 87농가 535마리, 올들어서는 지난 7월 말 현재 88농가 808마리로 최근 2~3년 사이 그야말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내 축산농가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더구나 소 브루셀라병이 처음 발생했을 때에는 시세의 80%를 보상받지만 5년 내 2회 발생 때에는 살처분 보상금이 아예 지급되지 않아 자칫 일부농가의 신고 은폐 여지까지 있다는 점에서 피해는 더욱 확산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 소 사육농가에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주는 소 브루셀라병을 올해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방역대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 발견을 위한 점검과 농장 소독 및 축산농가 인식 강화 등에 중점을 둔 방역대책강화방안에 따라 감염된 소의 조기 색출을 위해 발생이 빈번한 도내 읍·면의 모든 소에 대해 올 상반기에 이어 오는 9월까지 추가로 일제검사에 나선다.
또 발생농장의 집중관리를 위해 출입차량 사전신고 후 농장진입 및 4단계 소독을 의무화했으며, 발생지역인 12개 시·군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현장점검도 매월 1회 실시해 적발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올 상반기 도내 1세 이상 한우암소 총 29만두를 일제검사해 감염농가 43농가를 색출한 바 있다.
특히 축산농가들을 중심으로 무안군 등 발생이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백신접종 여론이 고조되고 있고, 살처분보상금이 5년 내 1회 발생 시 80%, 2회 발생 시 60%, 3회 발생 시 30%, 4회 발생 시 미지급 등의 현행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학계, 한우협회, 축산농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개선책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발생률이 0.09% 수준이어서 현재의 검색 및 살처분 정책으로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1998년 백신을 도입한 바 있으나 유산 등 부작용 때문에 이를 중단했던 사례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발생률 5% 이하 시 검색 및 살처분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신접종정책을 도입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뉴질랜드 등 축산 선진국들이 효과적인 살처분 및 백신정책을 통해 브루셀라병을 근절했다는 점을 감안해 선별 살처분 방식과 백신접종을 병행 추진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소 브루셀라병은 한 번 발생하면 근절이 어렵고 주변 농가에 전파 우려가 높아 한우농가에 경제적 피해가 큰 질병"이라며,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근절에 한계가 있어 한우농가도 거래 시 검사증명서 확인과 자연교배 근절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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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브루셀라병은?
유·사산 야기 제2종 가축전염병이자 인수공통전염병
브루셀라병은 소, 돼지, 산양 등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소에서 발생하고 있다. 암소의 경우 불임증과 임신 후반기 유·사산을 야기하고, 수소의 경우 고환염을 일으킨다.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창궐에 이어 브루셀라병에 3천여명이 감염된 바 있다.
한동안 소규모로 발생했던 소 브루셀라병이 최근 급증 추세에 있는 것은 한우사육이 사료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소비에 상승곡선이 이어지면서 한우가격이 상승, 사육두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육두수 증가를 의식해 자연교배를 방치(?)하는 등의 행태가 가축전염병 확산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어서 축산농가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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