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인생에 대하여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9월 03일(금) 13:50
이길만 前 영암초교 교사
독자 여러분은 <언클 톰스 캐빈>이란 소설이나 동화를 통해서 흑인들의 쓰라린 동물적 학대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링컨에 의해서 사태는 형식적으로 수습되었습니다만, 미국의 백인들과 정부는 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 아직도 반성하지 않으며, 야만적인 인종차별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서부개척시대에는 인디언들을 싹쓸이하여 신대륙이라는 미명 하에 화려하고 장엄한 아메리카를 건설했지만, 영광 뒤엔 흑역사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의 차별의식이라고 합니다. 차별의식을 통해서 살맛을 느끼기도 하고, 죽을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타인의 약점을 보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자기 존재의 가치를 만끽한다고 합니다. 이성의 평등성, 보편성, 통일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럴 때 미국의 작곡가 포스터는 <켄터키 옛집>이라는 흑인 영가를 작곡합니다. 역경 속에서 신음하는 검둥이가 닥쳐오는 운명에 지치고 절망한 나머지 즐겁던 켄터키 옛집을 떠나려 하면서 어두운 회상에 잠기는 모습을 그려 본 노래입니다. 그리하여 앞날을 체념하려고 하는 슬픈 애수가 깃든 노래입니다.
켄터키 옛집에 햇빛 비치어, 여름날 검둥이의 시절,
저 새는 긴 날을 노래 부를 때, 옥수수는 벌써 익었다.
마루를 구르며 노는 어린 것, 세상을 모르고 노나,
어려운 시절 닥쳐오리니, 잘 쉬어라 켄터키 옛집,
잘 쉬어라 쉬어, 울지 말고 쉬어,
그리운 저 켄터키 옛집 위하여, 머나먼 집 노래 부르네.
마루를 구르며 노는 어린 것, 세상을 모르고 노나.
흑인 아이의 아버지로서 자식의 장래가 얼마나 가슴 저렸을까요. 세상을 모르고 노나, 어려운 시절 닥쳐오리니, 잘 쉬어라 쉬어, 울지 말고 쉬어.
심장이 아리고 넋이 무너지는 것만 같습니다.
인간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들이여!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평화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지금도 아프칸인들의 고통과 처절한 삶의 투쟁은 진행 중입니다.
신(神)은 인간의 문제는 인간에게 맡겼다고 합니다. 사랑과 정의 앞에 결국 비정한 인생은 무너집니다. 이것이 생명의 길이고, 인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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