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설 난립할 월출산 氣찬랜드 대책 세워야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09월 10일(금) 10:50
월출산 氣찬랜드가 온갖 시설물로 포화상태라 한다. '신규 사업만 있으면 부지는 당연히 월출산 氣찬랜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고, '전임 군수가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조성해놓은 氣찬랜드가 없었더라면 영암읍에는 아무 시설도 못 들어섰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물놀이장에 어울리지 않는 가야금산조테마파크와 氣건강센터(현재는 조훈현 바둑기념관)가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氣찬랜드는 시설물들이 서로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나름 적정한 시설물로 여겨졌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이면 전국에서 피서객들이 찾아들어 영암군의 '랜드마크'로까지 자리 잡기도 했으니 군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氣찬랜드에 각종 시설이 온통 난립한 계기는 바로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입지하면서부터라 할 것이다. 정부가 지난 2016년 '조선업 밀집지역 관광산업육성사업'으로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건립을 추진하자 군은 적정 부지를 물색할 겨를도 없이 이미 확보된 氣찬랜드로 부지를 최종 확정했다. 또 최근에는 똑같은 방식으로 신축 이전할 영암공공도서관 부지로 선정되었고, 영암트로트아카데미 조성에 따른 기숙사와 교육관 건립부지로도 선정됐다.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그랬던 것처럼 이들 두 시설 역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군유지로 소유권 이전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며, 문화시설지구로 용도 변경 없이 건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고려됐다. 심지어는 전동평 군수가 역점을 둬 추진했으나 무산된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부지도 氣찬랜드였다. 氣찬랜드가 없었더라면 영암읍에는 아무 시설도 들어설 수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08년 문을 연 氣찬랜드는 당초 8만8천36㎡ 규모였으나 지금은 2배 가까이 늘어 13만7천301㎡에 이른다.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거나 계획될 때마다 문화시설 변경 결정을 한 결과다. <영암군민신문>은 그럴 때마다 氣찬랜드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만들 것을 촉구했으나 메아리 없는 외침이었다. 심지어는 교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신규 사업이 확보되면 그 부지로는 氣찬랜드만을 고집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氣찬랜드에 계획된 시설물의 재배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대로는 장기적으로 도시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밑그림만 그려놓고 좀처럼 진척되지 않고 있는 교동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특단의 관심이 필요한 것은 이때문이다. 명색이 군청소재지이면서도 공공기관이 이전할 부지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영암읍의 현주소를 더 방치해선 안 된다. 영암읍 회생대책은 좌고우면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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