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비율 20%넘어 평가대상서 제외

달마지쌀 골드’ 탈락 원인은 무엇인가?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8년 02월 22일(금) 11:16
혼합비율 20%넘어 평가대상서 제외
*달마지쌀 골드’ 탈락 원인은 무엇인가?
영암군이 이번 ‘2008 전남쌀 베스트 10’ 평가대상으로 추천한 달마지쌀 골드는 원료곡인 호평벼에 타 품종의 혼합비율이 20%를 넘어 기준에 미달함으로서 아예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원인은 월출산농협RPC의 고품질 원료벼 확보 실패와 수매한 원료곡 마저 안일하게 관리한 점, 그리고 영암군의 철저한 지도 감독이 부족했던 점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하기로 했던 원료곡은 2007년 계약량인 1천520톤에 턱없이 못미치는 606톤 밖에 수매하지 못해 질 좋은 원료곡의 다량 확보부터 실패하고 말았다.
당초 원료벼 계약재배를 했던 189개 농가 중 56%에 해당하는 107개 농가가 작황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양곡상과 공공비축매입을 통해 출하해 버렸기 때문이다.
또 농협과 계약을 체결한 농가들이 수확량이 떨어지고 병해충 방제 등 재배가 어렵다며 계약한 호평벼 외 타 품종을 재배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수매시 철저한 검증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원료곡은 구분 수매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 이를 정상 수매한 것도 품질관리에 실패한 원인이다. 그나마 수매한 원료곡 마저도 저온저장시설이 아닌 일반창고에 타 원료곡과 혼합 관리함으로써 최우수 품질 유지에 실패 했다.

사전 시료검사 등 철저한 대비 했어야
*품종·품질관리 우선
사정이 이렇자 영암군은 뒤늦게 지난 15일 월출산농협RPC의 달마지쌀 원료곡 매입 과정과 보관, 관리실태 등 전반적인 점검과 향후 대책마련에 나서는 한편, 지난 농산물 품질관리원 직원 입회하에 시료를 채취해 수개의 품종혼합률 전문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사전에 이와같은 철저한 품종 혼합률 검정을 실시해 전남쌀 베스트10 평가에 대비하지 못했던 군과 농협의 안일한 태도도 여론의 비난 대상이 되고있다.
이에 대해 군과 농협관계자는 “시료는 채취하는 탱크와 장소에 따라 혼합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혼합률 검정 결과의 유동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수매때부터 원료벼 호평에 대한 품종검사를 철저히 했더라면 그러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영암군은 시료의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달마지쌀 골드의 생산과 유통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도착한 품종검정에 대한 분석결과는 달마지쌀 원료곡은 90% 이상의 호평벼로 판정됐지만 ‘일미’와 ‘평안’이 소량(10% 미만) 혼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책 겸허히 받아들여 발전의 계기로
*반성과 향후 대책은?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군과 월출산농협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 아니다는 여론이다. 부실한 품질관리와 안일하게 대처한 농협이나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지 못한 행정기관 모두 반성해야 한다.
또 군은 달마지쌀이 2003년과 2004년 2년연속 ‘전국 베스트 12’에 선정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군서농협RPC를 달마지쌀 골드 생산에 참여시키지 않고 경쟁력 없는 월출산농협RPC를 지원하며 골드를 생산케 했던 것도 자성론으로 대두된다.
월출산농협RPC 관계자는 “군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추진한 사업인데 군민들께 실망을 안겨줘서 죄송할 뿐이다”고 말하고 “개인적인 질책은 달게 받겠지만, 이로인해 군 농업정책 전반이 ‘부실’로 평가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렵다”며 “군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영암군 관계자는 “달마지쌀 골드를 영암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군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앞으로 보급종 공급과 재배단지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원료곡 수매와 품종검사 관련 전문인력 확보 등 체계적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군은 원료곡 수매시 정확한 검사를 위한 원료벼 성분 분석기를 도입해 원료곡의 철저한 선별 수매를 강화하고 원료곡 품종혼합률 검사결과 혼합률 20%이상으로 판명시 달마지쌀 골드 생산·유통을 중지하고 양곡관리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군은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RPC통합 추진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통합시기를 최대한 단축시키고 외부 전문가의 통합RPC 전문CEO로 영입과 직원 교육, 마인드 변화 등 혁신을 통해 2009년 평가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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