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직영 한 달이 지난 영암 공영버스터미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1년 10월 01일(금) 14:51
존폐의 기로에 섰던 영암군의 '관문'인 영암버스터미널이 군 직영으로 운영된 지 한 달이 넘었다 한다. 군은 직영에 앞서 터미널을 이용할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통편의 증진과 대중교통 인프라 시설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낡고 노후화 된 매표실과 대합실, 화장실을 대청소하고 버스주차장 플랫폼과 정류장의 차선 도색, 간판 및 이정표와 안내판 등을 교체했다. 또 새로 채용한 근무자들의 친절을 강조하는 등 대대적인 환경정비에 나선 결과 이용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다. 밖은 엄동설한인데 대합실에는 연탄난로조차도 없었던 곳, 해가 저물기가 무섭게 어두컴컴해지는 건물로, 춥고 어둡고 썰렁했던 영암군의 관문이 밝고 깨끗하게 탈바꿈했다니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영암버스터미널은 1997년 12월 1일 현 위치에 옮겨지어져 문을 열었다. 부지면적 6천392㎡, 건축면적 1천847㎡(연면적 3천400㎡)에 지상2층 규모로, 1천㎡에 달하는 대합실과 6개의 개찰구를 갖췄고, 주차장 만해도 460㎡에 달할 정도여서 당시에는 전남도내 어느 시·군에 견주어도 번듯한 버스터미널이었다. 하지만 자가용 이용이 늘고 인구는 줄어들면서 갈수록 쇠락해가는 영암읍 경제에 덩달아 쇠퇴를 거듭한 끝에 건물주가 폐업신청을 했다. 결국 군이 긴급 대응에 나서 직영방안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터미널 운영에 필요한 관리, 매표, 청소 등 직원 5명을 채용했고, 건물 임차료로 월 1천250만원씩 5개월 동안 6천250만원, 기간제 근로자 보수 6천784만8천원을 비롯해 유지관리비 등 1억6천200만원을 올 예산에 확보했다. 일단 올 연말까지 군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임시방편은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이젠 영암공영버스터미널의 중장기 운영대책을 고민해야 한다. 버스터미널의 운영난은 비단 영암읍만의 문제는 아닌 모양이니 더욱 그러하다. 신북 버스터미널의 경우 이미 적자경영 및 운영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고 있어 공공근로인력을 파견해 관리하고 있을 정도라 한다. 영암버스터미널 건물을 매입할지 여부도 신속한 결론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천원버스' 제도가 말해주듯 이미 군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존립이 어려운 군내버스 운영체계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방안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와 함께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각계각층의 대표를 선발해 어떤 방안이 좋은지 '끝장 토론'을 붙이는 방법도 있다. 결론이 빠를수록 버스터미널의 임시방편적 운영에 따른 예산낭비를 줄일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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