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잘되는 것 보며 삽니다”

영암 지역자활센터 이삼행실장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8년 02월 22일(금) 11:33
서울 일류대학 졸업 후 귀향
자활 참여자에 희망주기 ‘헌신’
“더불어 사는 세상… 소외계층과 부대끼며 사는 것이 보람된 삶이죠”
“남 잘되는 것 보는 재미로 삽니다”
“나 자신의 안일보다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세상사는 재미 아닐까요?” 소외된 이웃들에게 자활·자립 의지를 심어주며 사는 사람이 있다.
군서면 월곡리 영암 지역자활센터 이삼행(45) 실장.
“사회로부터 소외받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데 이를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과 부대끼며 사는 것이 보람된 삶이라 생각합니다”
시종면이 고향인 그는 20년전 부모님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하겠다고 귀향 했다. 내심 농민운동을 해보겠다는 꿈을 품고…. 서울에서 일류대학을 졸업한 건장한 아들이 농사를 짓겠다며 고향으로 내려왔으니 부모님 반대가 오죽했겠는가?
그는 신북면에서 농사를 지으며 농민회 사무국장 등을 맡아 농업인의 이익을 대변하기도 했고, 영암축협에 오랫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2002년, 당시만 해도 복지에 대해선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 지역에 ‘자활센터’를 설립하면서 그는 비로소 그가 해야 할일을 찾았다.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인데 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희노애락을 느끼며 사는 것이 보람된 삶이라 생각했고 그러한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영암자활센터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02년. 영암천주교를 모 법인으로 지역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한 데 모였다.
농촌의 사정이 갈수록 어렵지만 농가 소득과 함께 복지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취지를 같이 한 것이다. 정부가 소외계층을 무조건 보호하고 베풀기만 했던 과거의 복지 개념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을 영위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생산적 복지’ 개념으로 변화되는 ‘국민의 정부(DJ)’시절과 때를 같이 했다.
그는 자활프로그램 참여 희망자들을 직접 상담하고 알맞는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며, 교육훈련을 통해 스스로 독립된 객체로 살아가려는 의욕을 북돋아 주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삶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자활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자립의지를 갖고 변해가는 모습을 볼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이주민 여성들이 원어민 영어강사로 활동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삶의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걸 볼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2002년 8월 집수리사업단, 복지간병사업단, 영농사업단 45명의 자활근로 참여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한 영암자활센터는, 현재 한사랑간병단, 청소사업단, 유기영농사업단, 친환경식품사업단 등의 시장형 자활사업단과 사회적 일자리형 자활사업단을 비롯해 사회서비스 사업단, 자활공동체 사업단 등에 매일 1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년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가져 관내 독거노인이나 소외시설 등에 전달해 오는가 하면, 지난 2004년 독거노인 세대를 위한 ‘사랑의 집 짓기’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영암읍, 삼호, 신북 등지에 3채의 집을 마련해 독거노인들의 안식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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