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마지막 예산안 심의 제대로 이뤄져야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1년 12월 03일(금) 14:30 |
일반회계 5천627억원, 기타 특별회계 109억원, 공기업특별회계 537억원 등 총 6천273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은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체재원인 지방세와 세외수입 증가율이 정체상태에 빠져드는 악조건 속에 지방교부금 증가로 겨우 짜 맞춘 예산이다. 실제로 지방세 증가율은 0.40%에 그쳤고, 세외수입 증가율 또한 4.55%로 소폭에 그쳤다. 국비보조금 또한 줄어든 영향으로 재정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올 본예산 5천745억원 대비 528억원(9.20%) 증가한 규모로, 본예산 증가율이 2년 연속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지역경제 전반의 활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번 의회의 예산심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주도면밀하고 한정된 예산이 적재적소에 배분되었는지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당장 군수가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 초 설날을 전후해 지급하겠다고 밝힌 제4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적절성부터 따져야 한다. 가뜩이나 재정운용이 어려운 판에 군민 1인당 20만원씩 모두 110억원을 또 편성했다. 더구나 내년 6월이면 지방선거가 예정되어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 어느 해보다도 '장광설'에 가까웠던 시정연설을 들어보니 군정 기조는 8년 동안 매일반이다. 특별한 사업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예산서를 훑어보면 '약재·만암기념사업'처럼 수년 전 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해 백지화됐던 사업에 버젓이 예산이 반영되어 있는가 하면, 아무런 고민 없는 즉흥적 예산편성 사례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일각에서는 선심성 예산뿐만 아니라 '취중(醉中)예산'도 들어있다는 비판도 있다. 의회 심의과정에서 철저히 가려내지 않으면 소중한 군민 혈세가 낭비된다. 제발 이번 정례회 새해 예산안 심의만이라도 제대로 해내 제8대 의회의 소중한 성과물로 남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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