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마를 보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1년 12월 10일(금) 14:31 |
조영욱 시인 |
민주당 인재영입 1호 조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충격이 자못 크다. 이 문제가 우리 사회에 던진 파장은 어마어마하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어리숙하고 일방적인 너무나 일방적인 기울어진 운동장에 우리 모두가 서 있기 때문이다. 광주 학살 책임자로 단 한 마디 사과와 반성도 없이 자연사해 버린 전두환 악마가 가니 그 자리를 대신한 악마가 등장했다. 전두환은 총칼을 든 악마였지만 변호사 강 모는 세 치 혀로 혹세무민하는 악마이다. 다 인과응보이다. 자신이 돌려받거나 혹 돌려받지 못하면 자식들이 돌려받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 짓을 반복할 까닭이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은 도도맘이라는 여성과 불륜을 저질러 위자료를 문 장본인이다.
나는 분노한다. 선택적 정의, 선택적 분노, 선택적 양심, 선택적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에! 또 황색 언론보다 더 저급한 이 나라 지라시(전단지) 언론과 여성계에 분노하고 분노한다. 진정 미투를 외치고 보호받아야 할 사람은 조동연 교수였다. 미국 소설가 니새니얼 호손이 쓴 '주홍글씨'와 성경 구절에 '너희 중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하자 누구도 돌을 던지지 못했지만, 여당만 공격하고 야당에는 침묵하는 선택에 길든 여성계는 어김없이 침묵하고, 저급한 신문 방송은 썩은 고기만 찾는 하이에나처럼 의혹을 부풀려 확대 재생산 나발을 불고, 국민의짐이라고 불리는 야당은 인권은 뒷전이고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뛰었다. 이에 박수를 친 일부까지 이 모두가 다 관음증(觀淫症) 환자들이다. 주홍 글씨는 간음한 여자에게 새겨졌지만, 조동연 교수는 성폭력 피해자였다.
인간이 지닌 위선은 어디까지인가?
별거 중 혼외자가 생겨 위자료를 물고 이혼했다는 사실은 기레기(기자 쓰레기 준말)들에게는 좋은 사냥감이고 군침이 도는 먹잇감이었을 것이다. 제대로 된 기자라면 언론이라면 마구잡이로 기사를 써서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수없이 자행되고 왜곡 조작으로 사건 덮기에 급급한 군대 내 성폭력처럼 군대에서 성폭력을 당해 혼외자를 임신해 종교적 신념으로 어린 생명을 죽이지 않고 출산해 이혼한 아픔과 비극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참히 돌을 던져 돌무덤을 만들어 버렸다. 옷에 글자를 새긴 건 주홍 글씨 A만이 아니다. 나치에게 학살당한 홀로코스트(집단 학살) 유대인들도 유대인임을 가리기 위해 나치는 옷에 글자를 새겼었다. 광주에서 전두환 공수부대에 학살당한 5,18 항쟁자들 역시 등에 페인트 글씨를 받았었다. 이것이 낙인(烙印)이다. 낙인은 죄인 표시다. 죄 없는 사람도 낙인이 찍히면 죄인이 된다. 피해자를 죄인으로 만드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검찰도 늘 그래왔다. 성폭력은 그 사람 인생 자체가 송두리째 무너진 것이다.
그것이 웃고 즐기며 희희낙락할 일인가?
용서할 수 없고 용서받아선 안 되는 더 큰 범죄는 아이들 신상은 물론 사진까지 공개한 만행이다. 아이들은 평생 이 나락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게 됐다. 과거 우리 사회가 저질러 온 빨갱이와 빨갱이 자식이라는 낙인처럼 한평생 내내 따라다닐 것이다. 변호사는 무엇보다도 피해자든 가해자든 인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인권이 먼저이지 않은 변호사, 판사, 검사, 경찰은 악마가 되기에 십상이다. 이런 막가파식 폭로가 판을 치는 것은 유튜브(You Tube)가 실시간 생산해내는 가짜 뉴스에 혹해서 박수를 치며 후원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거액 후원자 포함 막대한 후원금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이건 아니다. 이건 범죄다. 누구나 인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무참하게 짓밟힐 수밖에 없다. 전쟁터에서도 인권을 따지고 의사와 간호사는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 않고 부상자를 치료한다.
명백한 증거와 증인이 있었던 박근혜 정부 법무부 차관을 지낸 김학의 별장 성 접대 사건에도 여성계는 침묵했고, 검찰은 있는 죄는 덮어놓고 봐주고 없는 죄는 만들어 덤터기 씌우는 기소편의주의와 기소독점주의를 이용해 불기소 무혐의 처리해 법을 기만하고 국민을 우롱했고, 언론은 검찰이 불러준 대로 받아쓰기에 충실했다. 더 가관인 것은 김학의가 재판 중 해외 도피하려고 심야에 불법 출국을 하려는 걸 막았다고 출국금지 시킨 검사를 재판에 넘겨 현재 재판을 하는 게 대한민국 법이고 검찰이다. 왜 별장 성 접대 사건은 무혐의이고 죄를 피해 해외로 도피하려 했던 김학의 불법 출국은 죄가 없는가?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검사는 어떤 죄를 짓든지 무죄다. 가까이 윤석열 한동훈 손준성 김웅 등을 보면 안다. 이게 검찰 공화국을 우려하는 함성이다.
현 부산시장은 불륜으로 가정을 깨고 재혼해 재혼한 딸 입시 비리에 관여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리에 바빴고 언론은 무 보도로 일관했다. 윤석열 선대위 본부장을 맡은 국회의원 황보 승희는 불륜을 저질러 이혼 소송 중이다. 요즘 본부장은 본인 부인, 장모를 줄인 말로 쓴다. 흔히 윤석열 비리를 일컫는 말이다. 왜 언론은 이들에 대해 조용한가? 대한민국 언론은 성폭력 당한 것은 불륜이고, 불륜을 저지른 것은 로맨스 취급하고 있다. 언론과 검찰 그리고 국민의힘 이들은 우리가 청산해야 할 적폐 카르텔(Kartell, 독점연합)이다. 바로잡아야 할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