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01월 07일(금) 11:49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동백꽃을 볼 때면
입관식 때 보았던
어머니의 입술이 떠오른다

평생을 자식들 다독이느라
연분홍으로 칠할 새 없었던 세월,
살아온 삶의 무게만큼이나 진해진
입술의 채도에 울컥 목이 메었었다

아직 약이 덜 된 세월 탓일까

이제 막 바닥에 떨어진
붉은 동백꽃을 볼 때면
그 속에서 되살아오는 어머니 생각으로
꽃이 다 사그라질 때까지
내 발걸음은 자꾸만 그곳을 맴돈다

봉성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솔문학동인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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