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며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2년 01월 28일(금) 14:39 |
가다가 쉬어도 보고
힘겨운 날의 세상 살기를
산에서 배운다
예전부터 어른이었던 늙은 나무가
이적지 세월을 견디고 있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 돌들도
잊혀진 풀들도 제자리가 있다.
감춰진 것들은 멀어져야 온전히 뵈는 법
외딴 바위에 앉아 세상을 보니
산자락 끝에서 알몸을 드러낸
마을도 한숨을 쉰다
삶이란 외로운 것들끼리 보듬는 일
홍시 같은 해가 또옥 떨어지기 전
사람의 세상을 받아들이러
내려선다
주봉심
'현대문예' 시부문 신인상 당선
영암문인협회 부회장
시집 '꽃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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