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설 연휴 民心 살펴보니…

'영암군수 후보 선호도조사' 결과 놓고 설 연휴 지역 민심 '술렁'

선두 지지율 30% 못 넘고 10%대 지지율 무려 4명 경쟁 치열 예고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2년 02월 11일(금) 09:51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남짓한 가운데 대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때마침 발표된 목포MBC의 '영암군수 후보 선호도조사' 결과가 전해지면서 지역 민심이 술렁였다.
특히 조사 결과 선두를 달린 쪽에서는 환호와 안도의 표정이 역력한 반면, 정치 신인들을 중심으로는 저조한 인지도에 낙담하는 쪽도 보였다. 반면 지역정치권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선두의 지지율이 30%선을 넘지 못한 반면, 10%대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보자가 네 명이나 된다는 점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는 반응이다.
또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무려 9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순서를 바꿔 선호도를 물은 결과일 뿐, 소속 정당을 고려한 가상 대결이나, 당내 경선을 염두에 둔 선호도 및 3선에 대한 의견 조사 등은 아닌 점에서 다가올 지방선거의 결과를 예측할 근거자료로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 조사일시 : 2022/1/26~1/27)
■ 선호도조사 결과

전동평 28.9% 우승희 12.3% 이보라미 11.4% 배용태 11%
박소영 10.7% 전동호 5.9% 임대현 3.4% 조성남 2.4%
목포MBC의 의뢰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실시해 30일 발표한 '영암군수 후보 선호도조사' 결과 전동평 현 군수 28.9%, 우승희 전남도의원 12.3%,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11.4%,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11%, 박소영 전 목포부시장 직무대행 10.7%, 전동호 전 전남도 건설교통국장 5.9%, 최영열 전 전남도 민원실장 4.1%, 임대현 전 감사원 감사관 3.4%, 조성남 세한대 교수 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6·1 지방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9명의 후보들에 대해 순서를 바꿔가며 '누가 영암군수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소속 정당 구분이나 가상대결구도 등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단순 선호도조사였다. '선호 후보 없음'은 3.9%, 모름·응답거절은 6.0%였다.
연령대별 선호도는 전동평 현 군수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20%와 30%대 선호도를 보였고, 전체 선호도 10%를 넘는 후보 4명은 선호 연령대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연령별 선호도에 있어 모든 후보들 사이에 특정할만한 차이점은 보이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현 영암군수 직무 수행 평가에 있어서는 긍정평가가 64.9%로 부정평가(29.8%)보다 35.1%포인트 높게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은 긍정평가 62.3%, 부정평가 32.6%, 어느 쪽도 아니다 2.5%, 여성은 긍정평가 67.7%, 부정평가 26.7%, 어느 쪽도 아니다 1.4%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18~29세는 긍정평가 75.8%, 부정평가 19.2%, 30대는 긍정평가(62.6%), 부정평가(33.1%), 어느 쪽도 아니다 2.1%, 40대는 긍정평가 62%, 부정평가 36.6%, 50대는 긍정평가 66%, 부정평가 29.5%, 어느 쪽도 아니다 2.7%, 60세 이상은 긍정평가 62.6%, 부정평가 29.9%, 어느 쪽도 아니다 2.8% 등이었다.
선거구별로는 제1선거구(영암읍 덕진면 금정면 신북면 도포면 시종면)는 긍정평가 61.1%, 부정평가 34.6%, 어느 쪽도 아니다 2.4%, 제2선거구(삼호읍 군서면 학산면 미암면 서호면)는 긍정평가 67.6%, 부정평가 26.3%, 어느 쪽도 아니다 1.6% 등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90%, 유선전화 RDD 10%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영암군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100% 전화면접방식(응답률 28.2%)으로 실시한 조사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로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연령별 성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후보자들 반응
전 군수 측 환호·안도에 타 후보자들도 "나쁘지 않다"
3선 도전 불구 20%대 지지율에는 "한계 보인 것" 지적
조사 결과에 대한 후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선호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된 전동평 현 군수 쪽에서는 2위 후보와 16.6%포인트 앞선 결과에 환호와 함께 크게 안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설 명절 후 전 군수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는 공직자들의 전언도 들리고 있다.
특히 지역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여러 비공식적 여론조사 결과 전 군수가 타 후보에 밀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터여서, 전 군수 쪽에서는 첫 여론조사인 이번 결과가 이런 소문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음은 물론, 향후 3선 고지를 향한 당내 경선에서까지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12.3%와 11%의 선호도를 기록한 우승희 전남도의원과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조사방식 등의 한계를 거론하며 "나름 승산이 충분한 조사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전 군수가 기록한 선호도가 30%에도 이르지 못한 점을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행정부지사 쪽 관계자는 "8년 동안 군수를 역임했고 3선에 도전한다는 현 군수가 30%에도 못 미치는 선호도를 기록한 것은 역풍이 심각하다고 보아야 한다. 상식적으로도 3선에 도전하려면 그동안의 업적에 대해 군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11.4%의 선호도를 기록한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쪽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조사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정의당 소속인 점을 고려하면 두 자릿수 선호도는 주목해볼 변수로 여기고 있는 분위기다.
또 이 의원 쪽 역시 자신들의 선호도 보다는 전 군수가 기록한 선호도에 더 관심을 보였다. 9명의 후보를 놓고 벌인 선호도조사이기는 하나 인지도에서 가장 유리한 현직 군수이고, 더구나 3선에 도전하는 상황인 점에서 28.9% 선호도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지역정치권 전망
단순 인지도 조사 경선 및 본선경쟁 점치기엔 역부족
후보들 난립구도 확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예고
지역정치권 반응 역시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전 군수가 2위와 오차범위 밖이자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를 벌이며 선호도에서 가장 앞선 것은 최근 지역정가에서 소문으로 나돌았던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를 잠재움은 물론, 오는 3월 시작될 당내 경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른바 '대세론'이다.
반면, 30%에 못 미친 선호도는 한계가 있다는 타 후보들의 분석에 힘을 싣는 분석들이 적지 않았다. 그 근거의 하나로 <영암군민신문>이 지난 2013년 8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14년 6월 4일)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기도 한다. 조사 결과 3선 도전에 나선 당시 김일태 군수는 39.6%의 지지율을 얻었다. 전동평 11.2%, 김재원 10.4%, 최영열 7.0% 등의 순이었다. 김 군수는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공천에서 배제됐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는 3선 고지는 웬만한 지지를 얻지 않고선 넘보기 어렵다는 주장의 배경이 되고 있다.
정의당 소속인 이보라미 후보나 무소속 출마 예정인 박소영 후보의 경우 두 자릿수인 11.4%와 10.7%의 선호도조사 결과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로 그동안의 의정활동이나 출마경력 등에 따른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는 영암군의원과 전남도의원으로 활동하며 어르신들로부터도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해 섬세하고 치밀한 지역발전 공약을 앞세워 지지층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본선보다 어려운 경선이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전동평 군수가 20%대 선호도에 머문 반면, 우승희, 배용태 후보가 12.3%와 11%의 선호도를 보이며 추격가능권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또 5.9%의 선호도를 기록한 전동호 후보의 경우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졌음을 감안할 때 상당히 선전한 결과라는 분석이어서, 전 후보를 비롯한 나머지 임대현, 조성남 후보의 약진 여부도 눈여겨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9명의 후보를 순서를 바꿔가며 선호도를 조사한 것일 뿐, 당내 경선을 감안한 조사나 가상대결을 고려한 조사 등이 아닌 점에서, 경선 결과를 예측하거나 본선을 전망하는 자료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지역 여론조사기관인 A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선거를 3개월여 남겨둔 지금 난립한 후보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단순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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