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02월 25일(금) 14:44
호호 불며 껍질을 까먹는
갓 구워낸 검댕이가 묻어 있는
군고구마, 톡톡 영근 밤알,
핏빛으로 물든 수수를 보며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까맣게 묻은 입 사이로
피어나던 웃음꽃처럼
향기롭고 순수했던
고우시던 어머니를

사르르
초콜릿 맛은 아니어도
있는 그대로
포장하지 않은
노릇노릇한 맛을
따끈따끈하게 내주시던 어머니

까맣게 구운 군고구마처럼
뜨겁고 포근했던
정갈한 어머니가 그립다


오금희
영암문인협회 회원
한국순수문학작가회 회원
시집 '찔레꽃 필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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