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달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2년 03월 25일(금) 11:52 |
노부부가 마당가득 붉은 오미자를 널어놓고
검부러기를 골라 낸다
한 켠에서 키질을 하는 안노인이
다 늙어 티비에 나오는 것이 마냥 수줍은 듯
얼굴 가득 미소를 채우며
"평생 오미자만 키질하다 이라고 늙어브럿오."
한다
안노인이 키를 높이 칠 때 마다
붉은 오미자 열매가 힘껏 올라
파란 하늘을 만나고 와 다시 키 위로 쏟아지기를
반복한다
마치 그네를 탈 때처럼 아찔한 기분이다
서로 남남으로 만나 부부라는 인연으로
평생을 한 몸처럼 살아온 노부부의 모습에서
한 그루 연리지 나무가 떠오른다
전옥란
영암문인협회 회원
1999년 문학춘추 등단(시)
월간 전원생활 시와 수필 당선
2001 교육인적자원부 수기공모 장려상 수상
솔문학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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