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으로 영암을 디자인하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04월 22일(금) 14:21
박정용 문태고등학교 교사 도포면 영호리 출신 전남대학교 지역개발학 박사과정
어느새 흐드러지게 피었던 올해의 벚꽃이 꽃비 되어 흩날린다. 이렇게 또 영암의 봄맞이 명물이 여름을 부르며 떠나간다. 고놈의 코로나 때문에 우리가 늘상 이맘때면 즐기던 축제의 밤도 그리운 옛 추억거리가 되어버렸다. 내년에는 하이얀 꽃숭어리들이 달빛에 부서지고 등불에 불타오르는 밤에 다정한 사람들과 탁배기 한잔 걸치는 모습을 반드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약하며 아쉽고 서운하지만 보내려 한다.
영암군민이면 누구나 바랬을 법한 소원을 적어 보았다. 구림마을의 벚꽃은 시나브로 사람들 사이에 상춘의 대상이 되었고 또 이를 구림 사람들 뿐만아니라 영암사람들 모두가 고장의 자랑거리로 알고 즐겨왔다. 영암의 트레이드 마크 중에 하나다.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 영암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영암의 봄꽃 축제를 좀 업그레이드 했으면 한다. 먼저, 가로수로만 벚꽃 등 봄꽃을 즐길 일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관광상품 가치가 있는 꽃길을 조성했으면 좋겠다. 농사짓는 일에 방해가 되지만 않는다면 어디든지 봄꽃을 조림하고 공원화하여 정말 멋드러진, 방문하는 모두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장관을 연출해 보았으면 한다.
구림 한 곳만이 아니라 영암의 곳곳을 봄꽃놀이 장소로 디자인 했으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동네마다 특색있는 꽃동산을 조성했으면 더욱 좋겠다. 구림천 주변 둑 위로 벚나무를 조림하자. 그리고 구림천 양쪽 둔치와 둑방길로 방문객들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산책로를 조성하자. 군데군데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잔디밭도 만들고 피크닉 테이블도 만들어 설치하자. 그런 꽃길이 상대포를 지나 앞 들판의 하천까지 쭉 이어 조성하자. 도기박물관 앞마당은 말할 것도 없고 구림마을 안쪽에도 벚나무를 심자. 구림 한옥마을 뒤로, 동계마을 뒤에서 도갑사 입구 도로 그리고 죽정마을 뒤로도 벚나무를 심자. 구림마을 온 동네가 꽃 속에 파묻히고 꽃띠가 구불구불 흐르도록 해보자.
천황사 입구 사자 저수지 둘레에도 벚나무를 심자. 수면 위에 떠 있는 벚꽃이 상상만 해도 장관이지 않겠는가? 구림 벚꽃과는 또 다른 멋을 자아낼 것이다. 천황사 입구 쪽으로는 벚나무와 겹벚꽃 나무를 심자. 연분홍 겹벚꽃은 벚꽃이 지고 나면 연이어 피어난다. 또 다른 장관에 벚꽃 축제는 겹벚꽃 축제로 연이어질 것이다. 축제 기간이 연장된다. 월출산 둘레 논에는 지금 그대로 유채꽃을 심자. 하얀색, 연분홍색, 노란색이 황홀한 경관을 연출해 낼 것이다.
이런 다양한 꽃동산을 서호면 소재지(여기는 선사 유적지와도 가깝다)에도, 모정마을에도, 영보에도, 금정에도, 역사·문화유적지가 있는 곳마다 다채롭게 구성하여 1박2일짜리 관광지로 만들어 보자. 여기 가면 이 모습이 좋고 저기로 가면 저 모습이 좋도록 꾸며보자. 지금 벚꽃이 심어져 있는 도로변도 잘 관리하여 비어있는 곳은 새롭게 벚나무를 심자. 영암읍에서 독천으로 이어지는 소위 영암 아우토반 왕복 4차선길도 장차 또다른 벚꽃 명소가 되도록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영암을 지나는 주요 간선도로 주변 소공원들과 야산을 꾸미는 일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영암이 아름답고 그래서 그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죽도록 만들어 보자. 다음에 반드시 찾아오도록 꼬셔 보자. 강진에서 나주로 가는 13번 국도, 장흥에서 금정 거쳐 세지로 가는 23번 국도, 그리고 영암순천 고속도로 주변을 잘 가꾸어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꾸며보자. 지나치며 보는 풍경이 아름다우면 분명히 그 사람들은 영암을 찾을 것이다. 지나가는 발길을 돌려 영암에 들를 것이다.
이른 봄 상큼하고 화사한 꽃으로 디자인한 영암을 내세워 영암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영암이 살아날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 좋은 이미지는 멋진 매력을 낳고 매력이 있는 영암은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나면 관광 영암이 될 것이고 영암에서 무엇을 하던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매력 있는 영암의 이미지를 담은 그 어떤 농산물도, 제품도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영암을 디자인하는 일은 어느 한순간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기에 이번 지방선거에 새롭게 뽑히는 일꾼들은 장기계획을 세워 하나씩 하나씩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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