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가짜 뉴스,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것인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2년 05월 06일(금) 11:51 |
이진 前) 영암군 신북면장 前) 전라남도 노인복지과장 前) 완도부군수 |
그러면 이들 유튜버는 어떻게 수입을 올리는 것일까. 누구나 유튜브에 영상물을 올리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보는 구독자 수가 1천명 이상이어야 하고 영상 시청시간이 연간 4천시간을 넘어야 한다. 이 조건에 부합되면 유튜브를 운영하는 회사(구글)에 수익 창출 신청을 하고 유튜브 회사가 이를 심사하여 승인되면 영상물에 광고를 달아 주는데 유튜버는 이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유튜브를 보게 되면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달라는 요청이 많이 나오는데 구독자 수와 시청시간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구상한 아이템을 직접 기획, 연출, 촬영, 편집을 통해 작품으로 완성하여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얻어 소득을 창출한다는 것은 매력 있는 일이다. 또한,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도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유튜브를 보는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필자도 조그마한 텃밭을 가꾸면서 작물파종 시기, 병해충방제, 생육 관리방법 등 영농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튜브가 이러한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유포되었던 유튜버들의 가짜뉴스는 대선 정국을 흔들리게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알려 유튜브 시청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하여야 함에도 진보·보수 양 진영 가리지 않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짜로 만들어 내고 사소한 일을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구독자를 확보하고 시청시간을 늘려야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유튜버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영상물을 무차별 올리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판적 사고 없이 이를 받아들여 이들의 돈벌이 농간에 놀아난 것이다.
미디어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 선거는 대규모 군중 집회를 개최하여 후보자들이 정견을 발표하고 세를 과시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과거와 같은 대규모 군중 집회는 사라졌고 미디어를 통해 정책발표, 토론으로 상대 후보와 차별화 함으로서 지지를 얻는 방식으로 변화했는데 미디어 방식도 과거에는 레거시미디어(공중파방송, 신문, 라디오 등)가 여론을 주도하였다면 요즘은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뉴미디어(인터넷신문, 유튜브, 페이스북 등)가 여론을 주도하게 되었다.
따라서 뉴미디어가 여론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져 언론매체로서 공정성, 책임성이 크게 요구됨에도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유튜버들이 무책임하게 엉터리 영상물을 유포하고 국민들은 찌라시 수준의 정보를 사실로 오인하여 잘못된 판단을 하는 안타까운 실정에 있다.
이러한 저질 유튜브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식견을 넓혀 사실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아울러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는 자들을 엄하게 벌함으로써 가짜뉴스 생산을 예방하고 언론의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언론 신뢰도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은 신뢰도 21%로 꼴찌였다고 한다.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고 UN에서 공식적으로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대한민국 국민의식이 찌라시 수준의 영상물도 걸러내지 못할 정도라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